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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Nov 25. 2023

부자간의 대화를 통한 삶의 의미 찾기

2020.10.1 추석 때 나누었던 부자간의 대화기록

아래 내용은 2020년 10월 1일 추석연휴 때 아버지와 동생과 나눴던 대화를 정리한 글입니다


동생 (42) : 이제는 젊은이 세대들은 자기 세계만  보려 합니다. 스마트본 속에서 사는 사람과 어울림을 더 좋아하고, 나 혼자에 익숙합니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식당에 온 손님들에게 더 주면 좋아했는 데. 2000년대생은 다릅니다. 그들은 딱 자기가 원하는 만큼 만 원합니다. 더 주는 건 그들에게 실례에 속합 니다. 무엇보다도 자기중심적으로 변했다고 생각 합니다

 

아버지 (72)  : 이제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각자 자기가 스스로가 정신 차리고 사는 수밖에 없다. 자기 철학을 가지 고 누구보다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기 삶은 자기가 챙기는 것이다. 살아가는데 정답이 없다. 환경 이 각자 틀리므로. 남에게 피해 주지 말고 거추장스럽지 않게 사는 거. 그러면서 자기 스스로 행복해야 한다

 

동생 : 인관관계를 해서 좋은 게 없다 보니. 요즘은 인간관계가 고민스럽기만 합니다. 이제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증명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 가는 거 같습니다

 

아버지 : 사람은 늘 자기 입장에서 바라본다. 지금 시작한 애들은 지금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 므로, 젊은 세대를 100% 이해하는 건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들에게는 내 지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각으로 보려는 노력과 이해와 배려가 필요 하다고 본다

 

동생 : 큰아들 (12)을 보면 안타까운 게 숙제 때문에 운다. 저희 세대 와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  (참고로. 저와 제 동생을 70년대생입니다). 저는 숙제를 안 해가면 그냥 선생님으로부터 벌을 받으면 그만이었는데..  그래서, 자기 기준로 다른 세대에 대해 함부로 말을 하면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왜 인사 안 해' 하면 숙제 스트 레스에 또 스트례스가 생기는 거 같습니다. 사람은 당장 자기에게 닥친 게 힘든 법입니다

 

(화제를 바꿔서)

 

아버지 : 자기가 자기를 사랑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자기 자신을 최고의 황제처럼 살아야 한다.  부부관계는 24시간 늘 딱 달라붙어 있으면 화근이 생긴다. 부부 라도 독자적인 세상을 가져야 한다. *현재 사는 집이 이층 구조다 보니. 그래서, 남자 삼식이를 피할 수 있다. (아버지는 혼자 두 끼를 해결하십니다) 상대를 계속 보고 있으면 결국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남자 도 나이 먹어 먹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 그러니, 서로 간섭하지 않고, 책을 볼 시간이 생기고, 같이 없으 니 잔소리가 없게 되고.. (부부관계 일지 라도) 아무리 잘못해도 지적을 하는 건 기분 나쁜 일이다.  스스로 독서를 하며 자기를 검증해야 한다. 고전을 통해 수많은 영웅호걸 출생과 후반 부의 삶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풍요 로운 삶을 꿈꿔야 한다. 그게 오날의 행복의 이유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 문제에서의 자립은 필수다

 

- 2020.10 추석명절, 아버지, 남동생 대화 기록해 본 것입니다. 결국 요점 은 '자기 삶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당시는 코로나로 인해 심신이 지쳐있을 자식들에게 주고 싶은 아버지의 추석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세상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큼 보는 것이 세상이라고 한다면, 눈치 보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아끼며 사는 것이 야말로 가장 큰 지혜일 것입니다

 

-2020.10.1 추석 때 나눈 대화


아버지와 3개월에 한 번 만날 때마다 이런 대화를 나누 고, 그것을 기록을 해는 편입니다. 매번 대화를 기록 하는 건 아니더라도, 대부분 아버지가 주시는 메시지는 사람이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품위를 지키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경제적 독립, 건강, 원만한 가족관계, 친구' 등을 강조하십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 다 아는 내용이다'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부모와 자식 간에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과 아는것 행동하는 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만나 뵐 때마다 비슷한 주제로 대화를 나눠도 아직까지도 그것이 유효한 이유입니다.


..


나는 하늘의 한 조각구름

어쩌다 그대 물결치는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우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기뻐하지도 마세요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테니까요

그대와 나 어두운 밤바다에서 만났지요

그대는 그대의 길이, 나는 나의 길이 있어요

그대가 나를 기억하는 것도 좋겠지만

더 좋은 것은 나를 아예 잊는 일

우리가 만났을 때 쏟아졌던 눈부신 빛조차도

 

- 쉬즈모 作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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