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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Nov 23. 2023

허황되지 않게, 진실되게 사는 것이 행복이다

아버지가 내게 알려주신 행복의 비밀

* 아래 이야기는 2022.4.18일 적었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셨던 아버지가 주신 교훈은 지금까지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중요한 열쇠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야기 1. 아버지의 젊은 시절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

 

△ 기초교육에 열심이던 아버지


아버지는 샐러리맨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당시에는 (1970 -1980년대) 토요일 근무가 일상인 데다, 휴가도 2박 3일이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일 열심히 하시는 아버지', '매우 엄격하시고, 무서운 아버지'그래도 늘 새벽에 일어나서 영어 공부하고, 늘 저녁은 집에 와서 드시던 모습, 그리고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해서. 늘 제 형제들에게 '밥은 꼭꼭 씹어 먹거러', ' 밥을 남기면 안 된다', ' 밥 먹을 때 소리 내선 안된다' (당시엔 당연했던 예절) 등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정리하면, (어릴대 아버지의 모습은 무척이나 엄격했지만), 그래도 늘 저희 삶의 기준을 만들어 주셨고, 흐트러짐 없는 생활이 어렸던 저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존재로 지금까지도 제 생활의 기준을 만들어 주셨던 거 같습니다

회사 사보에 실렸던 부모님에 대한 글




이야기 2. 아버지 중년 시절 그리고 나의 젊은 시절 (아버지가 물려준 좋은 습관들)


△ '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군대를 마칠 무렵, IMF 가 터졌고, 아버지는 30년을 다니시던 직장에서 나오셔야 했습니다. 그때. 직장을 그만두시기 전에 하셨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직장 이후 많은 가정이 해체되고 , 어려웠던 그 상황에서 아버지는 흔들 임 없이. 평상시처럼 행동을 하셨고, 당시 대학을 다니던 저희 형제들에게 어떤 어려운 티를 내지 않으셨습니다. 그 여파로 집안은 상당히 근검, 절약 을 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저희 형제에게 '공부에 전념을 다하라'라고 주문을 하시면서, 다만, 대학 이후 '스스로 밥벌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부문은 분명히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아버지의 흔들림 없던 그 모습으로 저와 제 형제들은 졸업과 동시에 자기 밥벌이?를 하는 그런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사회의 일원으로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가 저희들 삶에 중심을 잡아 주었기에 흔들림 없이 공부를 했고, 그 결과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아버지와 독서 (아버지와의 간접대화 , 2004- 2008)


아버지는 평소 독서를 많이 하셨는데, IMF 직후 집에 계시던 아버지는 예전보다 더 독서에 몰두하시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직장생활을 하던 저는 아버지 와의 대화를 좀 더 생각하던 차에. '아버지와 같은 책을 읽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방식은 아버지와 같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해서 서로 밑줄 치며 , 그 밑줄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평소 생각을 이해하게 되었고, 아버지 또한 저의 생각을 이해하면서 조금 더 부자지간의 의견을 나누고 좁히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에도 저는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고, 지금은 1년에 80여 권 정도 읽는 다독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좋은 습관 덕분에 아버지의 생각을 알게 도심가 동시에, 결혼 이후, 독서 습관을 통해 꾸준하게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좋은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참고) 당시 아버지와 같이 봤던 도서 목록 http://cafe.naver.com/funfunlive/1117


이야기 3. 지금의 아버지 그리고 중년의 나


 △ 아버지와 마라톤 (2001- 2005) 그리고 여행 (2010-현재)


1) 마라톤


그전까지 아버지와 형제들이 뚜렷하게 함께 하던 취미가 없었던 터에. 2000년 아버지에게 마라톤을 권해드렸고, 그로부터 5년간 1년에 2-3번 마라톤을 같이 뛰면서 가족의 화합을 도모했었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제 제안에 흔쾌히 응해주면서 평소에 늘 달리기 연습을 하셨고, 저와 동생과 같이 마라톤을 하는 과정에서, 어른이 되고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라는 큰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2) 여행 (아버지와 둘이 떠나는 여행)


'(마라톤 이후) 아버지와 같이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던 저는 1년에 한 번 아버지와의 여행을 기획해서 실천하였습니다. 비록, 당일치기 짧은 여행이긴 했지만. 아버지와 고궁과 문경새재, 대관령, 봉평 등을 같이 다니면서 , 결혼 이후에도 꾸준히 아버지와의 시간을 가지려 했습니다. 그런 '꾸준한 경헌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 덕분에 결혼 이후에도 아버지와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여행에서 가장 값진 것은 여행지의 풍경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나누었던 아버지와의 대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대화는 나중에 자세히 적겠지만. 어느 인생의 선배도 해줄 수 없는 그런 값진 내용이었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아버지와 동생과 같이 참가했던 마라톤

 

이야기 4. 아버지와의 대화록


결혼 이후, 아버지와는 현재까지도 2-3달에 한 번은 저녁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더없 이 소중해져 가고 있으며) 식사를 하며 말미에 꼭 등장하는 단골 이야기가 있는데 그 얘기를 전해 보려 합니다


 - 건강 : 삶에 있어서 건강을 위한 자기 관리 가장 우선돼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게 진정한 투자이며, 그것이 가족의 화목을 담보한다. 그리고 건강은 강조하지만, 미리미리 젊을 때 챙겨야 하는 습관 중 하나다


 - 가족의 화목과 배려 : 가족이 먼저 튼튼해야 다른 삶도 의미가 있게 된다. 서로 배려하는 자세로, 신뢰하는 모습으로 살아야지,. 남자가 나이 먹고 가족과 화목하지 못하면 깡통차기 십상이다 (거지된다)


- 아이 중심보다는 내 중심으로 ~ : 앞으로 노후가 확실하지 않으면 자식 도 눈치 주는 세태다. 그런 세태 속에서 부모 자식도 각각 돈 있고 건강해야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 중심으로, 너무 애지 중지 키워. 돈을 애들에게 퍼주는 우를 범하지 마라


- 친구/취미 : 나이 먹고는 '(같이 놀아줄) 친구가 필요하다. 취미도 한두 개 있으면 도움이 된다. 나이 먹고는 진정 나를 위해 바빠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 서는 같이 놀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그때 가선 와이프 나 애들이 놀아 주지 않는 겨우가 허다하다)


- 믿음(자존감)과 감사 : 살아가면서 '자기 자존감'은 삶의 밑거름이 되어 준다. 자기 자존감은 나이 먹어서 죽음에 이르는 시기까지 중요한 요소이며, 노년 이후 삶을 지탱해 주는 큰 힘이 되어준다


- 감사하는 마음 : 삶을 감사하는 마음이야 말로 자신의 삶을 겸손하게 해 주며,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 이를 통해서 타인에 대한 배려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 고생 : ' 절대로 편한 것만을 취하지 마라. 앞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쩌면 더 힘들어질 수 있는 각팍한 세상에서 오히려 독리 될 수 있다;


 - 공부 (독서) : 사람은 끝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 특히 고전이나 소설을 읽어야 한다. 삶은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그에 맞는 경험과 지혜가 받쳐줬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


 - 치과치료 : '이'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치료받아야 한다. 나이 먹고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부분이다. 절대 흐트러 듣지 말아야 한다. 치과가 곧 돈이다


(*이 자료는 2013년 2월 6일에 대화를 나눴던 부분을 정리해 둔 내용이지만. 전후에도 술자리 끄트머리에선 항상 하시는 말씀임을 밝혀둡니다)


끝으로 , 제 아버지께서 저희 형제들에게 인용하면서 당부하셨던 하셨던 다사 정약용의 글로 마무리 해봅니다 


" 내가 벼슬하여 너희에게 물려줄 밭뙈기 하나 장만 하지 못해, 오직 정신적인 부적 두 자를 물려 주려 하니 너무 야박하다 하지 말라. 한 글자는 근(勤)이고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도 나은 것이니 일생동안 써도 다 닳지 않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 ‘내가 살아온 날 들’에서)

부모님과의 여행

회사에 실렸던 부모님에 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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