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20일 : 오르비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던 기록(2020.2월)

by 월인도령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오르비고



하루동안 휴식했던 레온을 뒤로한 채 다음 목적지. 오르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날씨도 험악해지고, 길도 울퉁불퉁하다는 소식이 있긴 했지만 이날까지는 큰 이변은 없이

큰 도로 옆길로 해서 오르비고까지 잘 걸었습니다


역시. 힘들 때는 하루정도 쉬어주는 것이 정말 필요합니다. 괜히 일정 맞춘다고 무리하게 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결국. 혼자 조용히 사색하고 힐링하러 온 건데 여기서도 한국처럼 경쟁하듯이 일정 잡고 목표대로 또박또박 움직인다는 거 좋게 볼 수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아쉽기도 합니다. 이곳에 순례길 건강하게 걸으러 온 거지 누구랑 경쟁하러 온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날 기록>


. 오늘도 원래 계획 보다 더 걸어서 38km


. 그래서 오늘 300km벽도 깼습니다 . 만세!

. 2주동안 같이 걸었던 한국인들도 각자 계획과 체력 문제 로 서로 각자 알아서 걷기로 했습니다. 원래 9명 이던 그룹 은 오늘로서 4명만 같이 가게 됬습니다


* 서로 같이 걷다보니. 알게 모르게 스케쥴이 각기 다른데 같이 가야하나? 란 부담감도 있었던거 같습 니다.


. 아직은 후반부 초반이라 코스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 니다. 하지만 이틀뒤엔 1.430m 폰세바돈 고지의 산 하나 를 넘어야 하고. 그뒤부터 는 본격적으로 오르막 내리막 으로 계속 험난한 코스의 연속 입니다


. 오늘은 도로를 따라 걸은게 대부분이라 인상깊은 것은 없지만 마지막 부문의 다리인 오르비고 다리는 돈키호테 의 모티브를 준 돈 수에로 기사 이야기의 전설이 깃든 스페인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다리중 하나라고 하네요



01. 레온을 지나서..



일단. 레온에서 좀 더 있겠다는 일행을 놔두고 셋이서 출발을 했습니다


묵었던 숙소가 레온 초입이다 보니 레온시내를 가로질러 가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스페인 고딕성당의 대표 레온대성당, 그리고 로마시대ㅣ 성벽. 다른 중세 건물까지 다시 한번 보면서 도시를 빠져나왔습니다

1677375364099.jpg
1677376266989.jpg
1677376279148.jpg


레온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 ..


그들의 시대는 로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도시는 요충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군인들이 거주하면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상업이 활발해지고. 도시가 활기를 띄었다. 쾰른 같이 로마가 지은 도시는 이후에서 성장과 쇠퇴를 거듭하며 그 명맥을 유지한다. 그들은 과거의 유산을 포용했고. 도시는 옛것과 새것이 공존한다. 로마 시대 성벽이 있고. 중세 성당이 있으며. 근대의 주택이 함께 한다. 오늘날은 어느 도시보다 매력을 발산하며 수많은 관광객들을 흡수한다


레온은 로마의 도시다. 그리고. 이도시는 레온왕국의 전성기 시대를 맞는다. 웅장한 교회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진다. 그들의 문화적 자존심은 그 토양 위에서 만들어졌다. 도시 곳곳이 박물관이 면서도 삶의 터전으로 균형을 꾀한다. 어느 누구 도 과거의 유산으로 불편해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이 도시를. 이곳의 사람을 있게 하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


우리는 어느 곳이든 역사와 문화를 알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도시의 외관만 훑고 사진 몇 번 찍고 여행을 끝냈다고 하는 인스턴트식 여행 은 이제 그만둬야 할 일이다. 대신 조금은 진정한 마음으로 숨을 고른 후 찬찬히 뜯어볼 일이다



1677376312117.jpg
1677376311780.jpg
1677376311948.jpg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카스티야와 레온 지방에 레온(León)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 작은 도시의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 70년 경 로마인들이 금광 채굴을 위해 레온에 마을을 만들었고 그곳은 로마 군인들의 기지가 됐다. 10세기에는 아스투리아스 왕국의 수도가 되어 번성했다. 그래서 레온에는 유서 깊은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있다. 또한 이 도시는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한다.

- 가톨릭신문. 2018.5.27. [정웅모 신부의 박물관, 교회의 보물창고] (61) 스페인 카스티야와 레온 지방의 ‘레온 대성당과 부속 박물관’

레온 한가운데는 주교좌성당 역할을 하는 대성당이 우뚝 서 있다. 성모 마리아를 주보로 모신 이 성당은 스페인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지금의 대성당은 2세기 경 로마 시대의 커다란 목욕탕이 있던 자리에 건립됐다. 이곳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 있었는데, 그 건물을 허물고 새 성당 건립 공사를 했다. 1205년에 공사를 시작해 1301년에 성당의 주요 부분을 완성했고, 그 후에도 나머지 공사는 계속 진행했다. 성당의 평면은 라틴십자가 형태이며 길이는 90m, 폭은 40m에 이른다.

- 가톨릭신문. 2018.5.27. [정웅모 신부의 박물관, 교회의 보물창고] (61) 스페인 카스티야와 레온 지방의 ‘레온 대성당과 부속 박물관’


레온 대성당은 매우 웅장한 모습이지만 그것보다 더 유명한 것은 내부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한 유리화다. 이 유리화는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된다. 유리화에는 성경 장면이나 성인의 일화, 신화에 나오는 야수나 식물의 문양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유리화의 주제뿐 아니라 표현 양식도 다양한데, 이것은 모든 유리화가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제작됐기 때문이다.





02. 레온을 벗어나서..



1677376521318.jpg
1677376521698.jpg
1677376522915.jpg
1677376523489.jpg
1677376521817.jpg
1677376521924.jpg
1677376522560.jpg
1677376523067.jpg
1677376522091.jpg
1677376521179.jpg


한동안은 계속 큰길을 따라 걸었던 거 같습니다. 조용한 논길. 숲길을 걷다가

도로옆을 지나니. 좀 감흥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것도 길인 만큼 꾸역꾸역 걷고 또 걸었습니다


1677375698753.jpg
1677375706006.jpg
이 다리도 중세시대에 지어진 다리입니다 지금은 휑하지만. 과거에 이곳 밑으로 물이 지나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매우 큰 마을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오스삐딸 데 오르비고(hospital de orbigo)에는 13세기에 만들어진 긴 다리가 있다. 1434년 레온출신의 한 기사가 여인에게 사랑고백을 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한다. 그는 그녀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표시로 이 다리를 지나는 기사들에게 창 시합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300개의 창이 부러질 때까지 싸워 승리하고 용맹한 기사가 되어 실연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다. 싸움에 진 기사들은 순례자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한다.

이 다리를 끝으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쪽 길은 1km 정도 짧지만 마을 끝 도로를 따라가고, 다른 길은 조금 돌아가지만 경치가 아름다운 산길이다.

오마이뉴스. 2016.10.21. 산티아고에서 길 잃었는지 확인하는 방법


1677375747371.jpg
1677375732303.jpg


18시쯤인가


이곳에서도 식사가 맛있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그래도 맛난 것을 먹어보자는 취지로 밖에 나갔습니다


일단. 마을에는 식당이 없고. 큰 길가로 나가야 하는데 거리가 제법 있어서 한참 걸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을 안 하는 겁니다.


참고로. 이곳은 우리와 식사 시간이 달라서 20시에 오픈을 합니다 (시간은 다시 한번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개중에는 아닌 곳도 있겠지 싶어 간 건데 모두 20시


결국. 배가 고파 기다리기보다는 근처 마트에서 이것저것사서 먹었습니다


여기서 혼자 온 여성분을 만났는데. 잠깐 인사를 나누긴 했는데 한국인을 피하는 거 같아서 길게는 얘길 안 했습니다 (나는 호의로 얘기한 건데. 상대가 그걸 못 받아주면 호의가 아닙니다. 순례길에서 조심해야 할 에티켓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언제 봤다고? 친한 척?)


- 당시 기록


p.s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대로라고 하지만 둘 다 좋은 조건은 아닙니다


더우면 물이 많이 부족해지는데 레온 이후부터는 식수가 부실합니다


이전에는 마을이 있고. 공동우물이 있어서 거기서 물을 채웠지만. 여기부터는 정말 준비를 철저히 안 해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성수기에는 숙소들도 식당들도 영업을 많이 하므로. 지금보다는 백만 배 낫긴 할 겁니다)



1677375723238.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