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월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회고
산티아고에서 나는 쉬지 않고 걸었다. 무슨 답을 찾기 위함도 아니고, 누굴 위 해서도 아니고, 생색을 내려한 것도 아니고, 내가 걸을 수 있는 만큼 더 걸어보자는 것이었다
걷게 되면,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난다. 물론, 이런 생각은 든다.
'힘들다. 덥다. 목마르다, 쉬고 싶다'
생각이 단순해진다는 건. 머리가 맑아진다는 것이다. 그건 평온을 만들어낸다. 혼자서도 내가 걷고 살아낸다는 건 매우 귀중한 가치이다
그동안 늘 학교와 직장, 가족에 속해서 살아왔지만, 홀로 떨어져서 언제 살아봤나? 싶으면 인생에서 그런 시간은 많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혼자 걸을 수 있는 이곳 순례길이 더 값진 경험이 된다.
나 혼자서, 낯선 도시를 걸어가는 것이. 어떤 인생가치보다도 좋다는 것을...
내가 귀국해서, 난처했던 것이 대개는 그런 것들이다. 스페인 순례길을 다녀왔으니. 무슨 깨달음을 얻었냐? 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나는 답을 하지 않았다. 굳이 할 이유도 없었다. 삶은 현재이기에. 그것이 내 삶에 밑거름ㅇ 된 거지. 그걸 통해 내가 돈을 벌거나 한건 아니므로... 이 길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걸어본 사람과 아닌 사람만 있을 뿐이다.
다만 이날도 38km를 걸으면서 내가 느꼈던 ' 배고프다, 목마르다, 쉬고 싶다' 같은 감정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경험임을 말해두고 싶다
오세브레이까지 38km
혼자가 된 둘째 날 같이 함께했던 일행들은 내게 잠시 멈춤을 통해, 다시 합류하자는 의견을 보냈지만
그냥 걷기로 결정했다
❤️
사실. 지금 코스는 초기에는 편했지만, 막판에 경사가 높아서 고생을 하는 코스입니다. 점점 올라가는 코스다 보니 페이스 조절을 못하면 힘들어서 퍼질 수도 있습니다
<이날 기록>
비야프린카에서 오세브레이로 까지 33km
. 오늘 도착한 오 세브레이 길은 동화 같은 곳입니다
. 스페인 둘레길 여행객들이 많은 걸 봐서는 길이 그들이 걷기에도 무난한 듯 보입니다
. 일단. 구도로 따라 평평한 길이 계속 이어지니. 간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전을 보냈습니다
. 그러나. 20km 지점인 에레리 아스부터 8km 구간은 끝없는 오르 막길입니다. 후반부의 오르막이라 심적으로 많이 부담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