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 산티아고 순례길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목적 없이 나를 위해. 즐기기 위해 살아가는 거 행복하게 오래오래. 스스로 행복을 찾아서...
나는 지금도 아쉬운 것이 있다면, '스페인 순례길에 와서 왜 그렇게 악착같이 걸으려고 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오랜 길을 걷다 보면, 사람이 자신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나타나기 마련. 그냥 내가 사회생활 20년을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지 않았나 싶다. 누구와 경쟁하는 것도 아닌데? 밀이다. 그래서. 현실은 늘 '조금 더'를 속으로 외치면서, 혼자 걷는 동안 하루 계획한 거리보다 꼭 10km 이상은 더 걸었던 거 같다
물론, 내 공식적인 입장은 내가 계획했던 '혼자서' 순례길을 완주하기위헤서. 그러려면. 누구와 같이 걷기보다는 혼자서 자유롭기 위해서 계속 걸어가야 했다. 그 자유로움 덕분에 더 많이 볼 수 있었던 건 덤이었다.
다만, 내가 목격한 많은 경우는 혼자서 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다들 부부, 친구끼리 삼삼오오 같이 걷는 경우였지. 혼자서 고독하게 걷는 사람은 없었던 거 같다. 그러나 나는 '혼자서 스페인 순례길 완주'를 해보고 싶었다. 도움 없이 오로지 내 의지로 말이다. 그 덕분에 더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의 정신적 수확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숙소가 없어서 더 걷는 경우는 기본이고, 목적지에 왔어도 추가로 10km 이상을 더 걸어서 숙소를 잡은 거)
혼자 걷다 보니, 모든 의사결정이 내 판단 몸 상태를 살피기보다는 즉흥적 결정이 많았던 거 같다
특히. 코스를 잘 짜였지만 충분히 걷고 큰 도시에서 쉴 수 있는데, 욕심으로 좀 더 가게 되면 거기서부터 일정이 꼬이면서 자꾸 큰 도시는 점심 무렵 도착해서 더 걷게 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됐다. 이번 여정도 그래서 힘든 날이었다. 35km 이상은 걸었을 테니 말이다.
사리아는 제법 큰 도시고, 이곳이 중요한 게 사리아에서 출발해서 산티아고까지 걸어도 순례증서를 주기 때문에 5일 정도로 해서 최단코스로 이곳을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이곳까지 와서 4박 5일 동안 걷는 겁니다)
점심 무렵 큰 도시 사리아에 도착했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 그냥 머무르려고 했는데, 찜했던 숙소가 문을 닫아서 다른 숙소를 찾을까? 좀 더 걸을까? 고민하다 좀 더 걷기로 결정했습니다
. 가는 코스에서는 알베르게 없습니다. 바도 없습니다 (비수기였으므로)
. 대신 평생 보실 소떼를 봤습니다. 양도 닭도 있습니다. 음메~~
. 오늘 이곳 분장 페스티벌에서 코로나 혐오 외국인과 마주쳤습니다. 장난이었을 수 있지만 단호하게 거절하니 돌아갔습니다
. 사리아 이후 마을이라 적힌 곳들은 소 외양간 수준입니다
. 물도 딱히 없으니. 사리아에서 간식 준비 해주세요
. 사리아에서 쉬려면 초입에 아베 그게 간판 있는데서 묵으셔야 합니다. 위에 알베르게는 거의 문 닫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다시 걸었습니다'.(한참을 올라와서 사리아에서 쉬려고 찾은 아베 르네가 마을 초입 920m 11분 걸린다 길래 그냥 앞으로 나오는 알베르게에서 자자는 마음으로 걸었는데. 이후에 알베르게가 없을 줄은 몰랐습니다. 코스는 평이한데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코스는 시골마을 길로. 곳곳에 농가와 가축들을 보면서 시골길을 걸어가는 과정이다
도시가 아담해서 좋았던 도시고, 수몰이 돼서 언덕 위에 다시 세운 도시로 예전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사육제 축제가 끝난 뒤라서. 뒤풀이 모임이 행해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