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인도령 Feb 13. 2024

설날즈음 인간관계 정리하는 방법

관계란 무엇인가? - 인간관계에 관한 편지글 모음

'형, 50대 초반 되면, 회사사람 말고는 이제 술 먹을 사람도 거의 없지 않아?'


' 그렇지. 50대 초반이면, 회사에서도 만날 사람들이 적고, 그렇다고 만날 친구도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같이 오래 회사 생활했던 동료 정도인데. 그것도 쉽지는 않은 듯.. 형이 첫회사를 나와보니. 회사 있을 때는 아는 선후배도 많았고, 그래서 저녁약속이 많았지만, 막상 밖으로 나와보니 99.9%는 떨어져 나가는 듯. 그렇다고 퇴직한 선배들과 만나는 것도 서먹하고, 평소 잘하지 못한 친구 연락해서 만나기도 그렇고..'


' 그런데. 잘되면 연락들이 오는 거 같아. 얼마 전 대학동기들 만났는데. 학교 다닐 때 우등생들이었거든. 연락이 안됐는데.. 어떻게 연락이 돼서 모임까지 되더라고. 그래서 사람이 잘되야 하는 거 같아'


- 이번 명절 때 고향에 내려가면서 동생이 한 대화중에서..


제 주변에는 점점 외로운 사람들이 늘어나는 중입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친구들을 챙겼다면 모르지만, 회사인간 끄트머리 세대인지라, 회사와 가정일 핑계 삼아서 친구에게 소홀했다면, 자발적으로 누가 연락오기는 어려운 나이가 된 거 같습니다


제 친구들만의 특징인지 아니면, 제 또래 (70년대 초중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친구들을 보면 연락들을 안 하고 사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친구들이 많거나, 바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먼저 연락을 하지 않고, 연락을 하라고 합니다. 실시간 소통수단인 카톡도 안 합니다. 겨우 읽는 정도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관계가 노력 없이 나이만 먹는다고 드라마틱하게 변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제 대학교 선배님 중에는 그런 상황에 대해 '아직 50대까지는 한창 바빠서 그런 것이다. 나중에 퇴직하고 할 일 없으면, 자연스럽게 등산 같은 데서 만난다'라고 하지만, 저는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30-40대 연락 한번 없다가 갑자기 연락한다고 친해질 수 있을까?'에 매우 회의적입니다. 저는 그 선배에게 '다른 말은 선배님의 말에 동의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근거 없는 낙관은 반대한다' 하면서 차라리,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새로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반박합니다


암튼, 나이는 들어가는데, 우리가 돈만 벌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인데. 관계하나 건사하지 못하면 나중에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런 점에서 아버지가 늘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 사람은 먼저 건강관리를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고, 두 번째는 경제적 독립, 밥벌이가 돼야 해.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돈은 벌어야 해. 세 번째는 놀 놈. 친구가 있어야 해. 친한 친구는 평생에 1,2명이라고 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친구들이 받쳐줘야 해. 네 번째는 즐길거리. 취미를 가져야 해. 혼자서도 노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으면 안 돼' 




두 번의 설날이 끝나고 나서 하는 루틴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닌 관계정리입니다


일단,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도리라고 보기 때문에, 오랫동안 연락 없는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보내는 아침문자에 제외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나 하지는 않다 보니. 관계 유지는 아침에 안부문자를 보내는 사람이냐가 중요한 척도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명절이 되면, 많은 새해 덕담을 보냅니다. 가장 먼저 명절인사를 진행하고, 명절 앞두고 10여 일부터는 계속해서 명절 인사모드를 유지합니다. (어떻게 글을 시작해도, 마지막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붙습니다. 글을 칼럼 편집, 개인적인 근황 등 5-10번 정도 덕담을 포함한 새해 인사를 드리고, 마지막으로는 설날 다음날 한복을 입고 동영상으로 설날세배와 덕담하는 장면을 찍어서 발송을 합니다.


이게 제가 하는 명절 전에 진행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좁히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도 못한 채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는 사람들은 머릭 속과 카톡주소록에서 제외합니다. 이유불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당신의 글을 읽고 있을 것이다'라는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삭제버튼을 누릅니다. 


그것이 인간관계에서 지나친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며, 그것을 통해 보다 나에게 더 집중하자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살생부를 만들어서 연락을 끊고, 그에게 투여되던 시간들은 온전히 나를 위해 투자할 계획입니다. 2024년도는 'me first' 란 마음으로.. 파이팅


-2024.2.13



* 아래는 인간관계 관련해서 지인들에게 보냈던 일일편지 모음입니다



내 몸무게는 그동안의 식습관이 쌓인 결과다. 승진은 내 업무 습관이 쌓인 결과며 자산은 내 경제 습관이 축적된 결과다. 긴급할 때 내 전화를 받아줄 사람들 수는? 내 인간관계 습관의 총합이다. 좋은 습관이 결국 좋은 삶이다


- 습관이, 루틴이 중요하다. 백영옥 에세이 『힘과 숨』 중에서


제 루틴은 출퇴근에 무조건 글을 쓰고, 지인들에게 안부문자를 보낸다는 점입니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 교대사거리를 찍고요. 점심에 간 식당음식을 찍고, 이것을 퇴근시간에 정리해서 포스팅합니다. 주말엔 청소를 학고 나면, 이틀의 주말 중 하루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전시회, 궁궐. 등산' 등 외부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정리해서 내용을 공유합니다. 월말이면 유통기사를 스크랩해서 정리하고요, 퇴근길에 대학교 동아리 선배님에게 안부전화를 합니다


희망하는 루틴은 '1만 보이상 걷기, 새벽 기상 및 시간활용, 주말 독서' 등이 떠오릅니다. 그렇다고. 틈이 없이 분주하게만 움직이는 건 아닐 겁니다. 모든 건 순리대로


- 2023.9.13




인간관계의 오해는 무엇일까요? '우리 의 만남은 운명이다 (당연하다)라는 믿음입니다. '만날 사람은 만나고 만다 '라는거. 정말 그럴까요? (전 노력이라 봅니다 ) 스마트폰 긴긴 연락처 리스트를 보세요. 그것에 무수히 많이 소중했던 , 필요했던, 언젠가 연락할 일이 꼭 있을 거 같던 이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당장 연락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입니다. 


시간을 이기는 관계는 없습니다. 만날 사람은 만나겠지? 그런 거 없습니다. 인간관계도 시간이 지나면 삭고 녹이 습니다. 그러니 의지가 개입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인연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당

신이 필요하다고, 당신이 좋다고, 당신과 수다 떠는 시간이 내게는 그 무엇보다 휴식이라고 , 연락 이 뜸하 더라도 꾸준히 대화하고 싶다면, 어떤 식이로든 그 마음을 전하지 않으면 그 관계는 시간의 힘에 의해 자동정리 됩니다. 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입니다. 


-2023. 8.11





우리는 가까이 있는 소중한 대상에 대해서는 늘 무심하고 그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그 존재 가치를 깨닫습니다. 보통의 삶과 관계에 대해서 고마워하거나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정말 소중한데 무심하게 지나치는 게 바로 건강과 시간입니다. 어느 날 덜컥 병에 걸려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시간 역시 늘 바닷물처럼 마르지 않고 넘치게 있다고 방심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끝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도 착오를 범합니다. 내 곁에 있으면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무심합니다. 적어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나도 귀하게 대접해야 합니다. 소중한 사람이 소중한 대접을 받아야 살맛 나는 삶입니다


부모님도 우리를 사랑하는 소중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자주 그 사실을 잊습니다. 전화통화에도 인색합니다. 그러나 늙으신 부모의 내일은 기약할 수 없습니다. 소중한 대상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야 안타까운 후회가 없습니다


- 2023.4.14




사람이 좀 더 행복해지려면 내편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사는 게 바쁘다고 소중하지만 급하지 않았던 인간관계에 소홀했던 많은 지인들은 친구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지금이라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내편은 영영 없을지 모릅니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보다는 마음 편히 만나서 수다를 떨 수 있는 내편들이 많아야 합니다. 내편의 존재감은 상황이 좋을 때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어떤 일을 도모하거나 힘든 상황에 처하면 한 사람도 엄청 아쉬울 때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러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받기보다는 나눌 수 있는 마음.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 가끔 안부를 물어보는 센스, 만났을 때 내 얘기만 아니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지혜 등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오랜 시간 알고 지낸다고 해서 내편이 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관계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서로에 대한 관심과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2023.4.7



살면서 쉽지 않은 것이 가까이 있는 소중한 대상에 늘 무심하고 그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닫습니다. 건강, 시간, 친구, 부모님


먼저 건강과 시간입니다. 어느 날 몸이 이상하면, ' 좀 더 건강을 챙겼어야 하는데..'  그러나 우리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시간 역시 늘 있다고 방심합니다


인간관계도 내 곁에 있으면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대부분 무심하면서, 다른 관계에 신경 쓰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더 잘해줘야 합니다


부모님은 누구보다 우리를 사랑하는 소중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모를 자주 잊습니다. 전화 한 통화도 인색합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어떤 경우라도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게 그렇게 마음 턱 놓을 일일까? 늙은 부모의 내일은 기약할 수 없습니다. 소중한 대상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야 안타까운 후회가 없습니다


-2023.2.28


저는 가까운 사람과는 논쟁은 피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굳이 논쟁을 하는 이유가 성장과 발전이라고 하면 모를까? 서로 감정을 해칠만 한 주제라고 한다면 그건 적절한 대화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만났을 때. 주제는 심각하거나 부정적 주제도 피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바쁜 시간을 빼서 누굴 만나는 건 기본적으로 만남을 통해 즐겁기 위해서 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다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상대방의 생각을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의 주관적인 의견일 뿐. 생각을 강요하거나 충고. 평가. 조언은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는 건 싸움이 아닌 서로 만나 즐겁기 위함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럴 시간에 웃음 한 스푼 덕담 한 스푼 해서 베푸는 게 그나마 쫄아든 인간관계를 풍성하게 하는 길 입 니다. 오늘 퇴근길엔 문득 그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봤습니다


즐겁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 2023.2.10


요즘 관계에서 달라진 관점이 하나 있다면 사람의 필요충분조건을 편안 (便安)에 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잠깐 불편함에 대하여 잠시 덧붙여 보면.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상대와의 불편함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하나는 모든 일에 조건을 붙이는 사람입니다. 사실 대부분은 내가 그를 위해 더 이상 해 줄 것이 없다면, 언젠가는 떠나 버릴 것 같은 관계들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조건 없는 만남은 피를 나눈 사이를 제외하고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표면적으로 나타 내는 사람과는 거리감을 두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게 요즘 함께하고픈 사람은 나와 삶의 결이 비슷한 사람, 관계에서 내가 힘들지 않고 안정을 느끼는 사람 입니다


여러분도 수많은 만남 전에 먼저 자신 에게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나는 과연 얼마나 편안한 사람 인가?". 어쩌 면 나부터 먼저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먼저 일  것입니다


-2022.11.27




제가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것들입니다


1) 사람은 안 변한다. 한번 뭔가 잘못 꼬인 사람은 나중에도 똑같다. 첫인상 이 중요한 이유가 이런 겁니다


2) 받기보다 주는 사람이 돼라. 아버지 가 늘 강조하셨던 부분인데. 이게 지금 까지 관계철학의 핵심인 듯싶습니다


3)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지 마라. 관계라는 게 좋을 땐 참 좋은데. 그것도 시간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친할 때는 그만큼 나도 정성을 다해야겠지 만. 지나치게 몰입해선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4) 좋은 생각. 긍정적인 관계를 추구해라. 관계는 가족이 아닙니다. 그래 서. 가능한 좋은 관계를 지향하는 게 맞습니다. 즐거워야 합니다


5) 친할수록 예의는 필요하다. '친구끼리 왜 그래?' 제가 싫어하는 표현입니다. 친구이기에 더 갖출 건 갖춰야 합니다


6) 삶은 기브 앤 테이크. 안 보면 멀어진다고. 관계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챙긴다고 될 것이 아닙니다


7) 금전관계는 조심!


-2022.11.8




개인 일이건 회사 일이건 생각보다 잘될 때보다 생각보다 안될 때가 더 많은 법입니다. 잘 될 때는 방심하지 말고 안될 때는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사는 돌고 도는 것이며 오늘 에 옳고 그름으로 만으로 내일을 재단할 수 없는 이치이니. 쉬지 않고 되새겨 가며 살아가는 일이 또한 생활의 지혜일 것입니다         

                                       

- 홍성원 전 대표 일일 쪽지 중에서 05년 5월 -


'일희일비하지 말기' - 요즘 제가 매일 다짐하는 문구입니다. 사람이 참 마음이 간사? 해서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졌어도 시간이 지나면  '본전생각'을 하면서 무감각 상태로 전환합니다. 그래서 마음관리도 필요하다고 봅니 다. 매일 같은 날이 오는 듯싶지만 '날마다 새날'이란 의식전환 만 된다 면. 오늘은 어제 근심 불평을 내려 두고 다시 기분전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하루가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랬어? / 그럼 / 그렇지 / 그러니까 / 그래서 / 그토록 / 그렇게도 / 그랬었구나'


- 오해, 풀리다, 유안진


짧은 시 속에. 우리가 갈등관계에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가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부 턴가 우리는 '너부터'란 단서 조항을 붙임 는 거 같습니다. 난 잘못한 게 없으니 너부터 사과하란 뜻 이겠지요. 그래 서 수많은 관계들이 하루아침에 이별을 고합 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래 서 마음이 편할 거 같은데 ('싫은 사람 은 안 보면 그만'이라는 생각?),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헤어진 거라면. 언젠 가 누가 잘못을 했든 간에 반드시 후회를 한다는 겁니다. 사람관계를 무 자르듯이 하는 세상이지만. 헤어질 땐 꼭 '미워도 다시 한번' 볼 관계인지는 꼭 따져볼 일입니다.


예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난 후 관계 가뭄이 몰려왔었을 때. 여러 지인들 응원 덕분에 힘이 났던 게 기억나서   아침인사로 적어봤습니다.


사람은 아웅다웅 서로 챙기면서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위의 글에 대한 후배 답장입니다


후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사람 마음이 참 한결같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사람이 좋아지고 싫어지고 가 한 끗 차이어서 하루 에도 감정이 몇 번씩 교차하더군요


그래도 사람이 미워지려고 할 때 장점을 계속 생각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러면 간사한 마음이 좀 잡히더군요


미운 사람은 미운채로 두는 게 맞는데 좋은 사람도 미워질 때가 있다는 게 문제죠. 그건 미워하는 사람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덧붙 여서, 미운 사람은 계약적인 관계가 아닌 이상 안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관계에서 친하면 친하고 안 친한 면  안 친했지 '좀 친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안 친한 거죠

-

제 생각도 코로나 이후로는 인간관계 가 분명해진 듯싶습니다. 그냥 좋은 면 계속 보는 거구. 아닌 경우는  바이 바이하는 시대가 된 듯싶습니다. 모든 게 남을 의식하서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좋고! 싫음!'이 분명해진 듯싶습니다


-2022.5.28


첫째, 무슨 일이든 남들보다 10분 먼저 서둘러라. 둘째, 주위 사람들에게 밥을 많이 사라.' 셋째. 손해 보고 살아라


어릴 때는 아버지의 말씀이 너무 평범하다 못해 하나 마나 한 얘기처럼 생각 됐습니다. 무엇보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일을 뭘 그리 힘줘서 말하나 싶었습니다. 이게 단순히 ‘시간과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일과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직결된다는 걸 깨닫게 되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또 깨달음과 실행 은 또 전혀 다른 얘기라는 건 더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지금까지도 일찍 도착하는 거 빼고는 '받기보다 주고. 나누며 살아온 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종합해 보면. 결국 어떤 사람을 만나든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살으라는 가르침으로 다가옵니다. 그것이 조금 시간은 걸리더라도 인간관계의 기본이라는 마음입니다. 다만. 모든 사람보다는 상대방도 그런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으로 한정 짓는 게 필요한 거 같습니다


-2022.5.26




이제 코로나 거리 두기도 끝나고 모든 것이 ‘정상화’된다지만 그 과정이 만만 해 보이지 않습니다. 점점 사람 만날 일이 잦아지고 온갖 경조사가 폭증하고. 나만의 시간이 야금야금 사라 지기 시작하면 코로나를 그리워할 듯싶습니다


저는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관계의 규칙은 ' 조건 없는 존중'이라 생각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야 말로 언제 어디서든 상대방에게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느낄 수 있게 따스한 응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나는 너를 존중해'라고 고백하는 겁니다. 네가 나에게 관심이 없어도,  내 문자를 ‘읽씹’하더라도, 나는 너에 게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내겐 너무도 소중한 당신, 당신 곁엔 늘 보이지 않는 응원의 손길이 함께 함을 잊지 말아요. 당신이 가장 이롭 고 힘든 순간, 아무런 계산도 눈치도 없는 제 순수한 응원의 손길이 당신의 지친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는 월인 도령이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2022.5.5)





새해는 애정 듬뿍한 덕담과 함께 업니 다. 덕담의 키워드는 ‘행복’입니다. ‘행복하세요’ ‘복된 한 해 보내세요’ ‘행복 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그럼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인생의 행복에  하버드대 연구는 ‘좋은 인간관계에서 행복이 온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행복의 결정적 요인 이 “돈, 명예, 학벌이 아닌,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라고 설명합니다.

KBS의 ‘삶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신년질문에서도 ‘인간관계 ’라는 응답이 54%였고. ‘돈’ 은 37% 였습니다. 인간관계 중에서는 ‘가족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41%, 또한 사람들과 ‘협력하고 절충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응답 이 70%였습니다


‘좋은 관계가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계묘년 새해의 화두입니다.



오늘은 어떻게 보냈어? 별일 없는 거지?"

어릴 적 한동안 못 본 친구들에게 이런 인사를 했습니다. 왜냐면 같이 놀 친구 가 없으면 하루종일 심심하고 외로웠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스마 트폰 때문에 외로움을 참고 있지만, 그래도 어느 날 문득 모든 게 잠시 멈출 때면 왠지 허전한 마음을 길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돌아보면 어릴 적 힘든 친구를 보듬어주고 걱정해 주는 어릴 때 마음이 온라인 시대를 사는 우리들 에게 꼭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보냈는지, 별 일은 없었는지, 안부를 묻고 모두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 말입니다

코로나의 2년간 우리는 거리 두기를 통해서 내 한 몸은 건사했는지는 몰라 도 그동안 살아왔던 다양한 인간관계는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보듬고 우리 삶을 따뜻하게 해 주는 묘약은 관심과 배려, 사랑입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가족, 친구! 사회적 관계 모두 필요합니다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신 거죠?" (2022.2.11)




한방에서는 ‘통즉불통(通卽不痛)'이라고 합니다. ‘통하면 아프지 않은 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몸만 그럴까요? 우리의 마음도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잘 통하면 즐겁고 뿌듯합니다


요즘 주위에 보면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습니다. 이유는 가까운 사람과 마음 이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타인 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특히 우리의 삶에 영향을 많이 주는 부모, 형제, 스승, 친구, 배우자, 자녀 등과의 관계는 중요합니다. 이들 관계가 우리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새해가 되면 ‘복 많이 받아라’라는 덕담을 나누는데. 복 중 중요한 복이 ‘인복(人福)’입니다. 즉,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를 잘 맺는 건 서로 마음이 통하는 관계를 맺는다는 겁니다. 그러려면 먼저 말이 통해 감동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즉. 서로의 느낌이 움직여 각자에게 오고 가야 합니다. 그래야 감동이 됩니다. 2022년 설날에는 서로 배려하는 말 들이 오갔으면 합니다 (2022.1.30)




일본 격언 중에 “나쁜 일이 일어나면 ‘고맙다´라고 외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고맙다´라고 말하면 불행의 사슬이 끊어지고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걸  인간관계에서도 적용해봤습니다. 코로나로 지난 2년간 인간관계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혼자됨의 편리함을 즐겼다면 다소 불편하고 어색할지 모르지만. 다시금 인간관계에서 오는 기쁨을 다시 찾기를 권합니다. 서로의 일상과 경험이 나누고 같이 웃음 질 수 있는 관계가 있다면 그냥 스마트폰을 보며 혼자 웃음 짓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음 을 행동을 통해 느꼈으면 합니다

물론, 나 자신과 가족을 더 많이 챙겨 야 하고, 미래도 준비해야 하다 보면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요즘은 다양한 접촉 수단이 있는 상황이기에 조금만 눈을 돌린다면 충분히 관계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오미크론으로 뒤숭숭하지만 좋은 관계는 어떤 수단이든 안부를 물어볼 일입니다 (2021.11.30)




동생 : 이제는 젊은이들은 자기 세계만  본다. 스마트본 속에서 사는 사람과 어울림을 더 좋아하고, 나 혼자에 익숙하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식당에 온 손님들에게 더 주면 좋아했는 데. 2000년대생은 다르다. 그들은 딱 자기가 원하는 만큼 만 원한다. 더 주는 건 그들에게 실례다. 무엇보다도 자기중심적이다


아버지 : 이제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각자 자기가 스스로가 정신 차리고 사는 수밖에 없다. 자기 철학을 가지 고 누구보다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어야 한다. 자기 삶은 자기가 챙기는 것이다. 살아가는데 정답이 없다 환경 이 각자 틀리므로. 남에게 피해 주지 말고 거추장스럽지 않게 사는 거. 그러면서 자기 스스로 행복해야 한다


동생 : 인관관계를 해서 좋은 게 없다 보니. 요즘은 인간관계가 고민 시럽 다. 이제는 자신의 삶을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 간다


아버지 : 사람은 늘 자기 입장에서 바라본다. 지금 시작한 애들은 지금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므로, 젊은 세대를 100% 이해하는 건 어렵다고 봐야 한다


동생 : 큰아들 (12)을 보면 안타까운 게 숙제 때문에 운다. 우리 세대 와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기 기준로 다른 세대에 대해 함부로 말을 하면 안 된다. 아이들에게 '왜 인사 안 해' 하면 숙제 스트 레스에 또 스트례스가 생기는 거다. 사람은 당장 자기에게 닥친 게 힘든 법이다


(화제를 바꿔서)


아버지 : 자기가 자기를 사랑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최고의 황제처럼 살아야 한다.  부부관계는 24시간 늘 딱 달라붙어 있으면 화근이 생긴다. 부부라도 독자적인 세상을 가져야 한다. *현재 사는 집이 이층 구조다 보니. 그래서, 남자 삼식이를 피할 수 있다. (아버지는 혼자 두 끼를 해결 하심) 상대를 계속 보고 있으면 결국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남자 도 나이 먹어 먹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 그러니, 서로 간섭하지 않고, 책을 볼 시간이 생기고, 같이 없으니 잔소리가 없게 되고.. (부부관계 일지 라도) 아무리 잘못해도 지적을 하는 건 기분 나쁜 일이다.  스스로 독서를 하며 자기를 검증해야 한다. 고전을 통해 수많은 영웅호걸 출생과 후반 부의 삶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풍요 로운 삶을 꿈꿔야 한다. 그게 오 늘 날의 행복의 이유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 문제에서의 자립은 필수다


- 2020.10 추석명절, 아버지, 남동생 대화 기록해 본 것입니다. 결국 요점 은 '자기 삶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심신이 지쳐있을 자식들에게 주고 싶은 아버지의 추석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세상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큼 보는 것이 세상이라고 한다면, 눈치 보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아끼며 사는 것이 야말로 가장 큰 지혜일 것입니다


-2020.10.1 추석 때 나눈 대화




몇 해 전 이맘때 저의 팀장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요즘 인간관계가 멀어지는 거 같아. 퇴근 이후에도 골프 연습하고 일찍 자고 하다 보면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아. 게다가 작년엔 타로랑 필라테스 배운다고 못 만나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날 못 만난다고 불만이 많긴 한데, 그래도 이게 좋아'


요즘은 저도 하루종일 내내 '바쁘다'로 시작해서 끝나는 생활을 두 달만 하는 중입니다. 여기에 출퇴근 시간은 3시간. 집에 오면 간단히 식사 챙겨 먹고 잠자기 바쁩니다. 그러다 보니 평일은 말 그대로 '심플 라이프' 입니 다. 그래도 전체적인 문화가 평일은 일만 죽어라 하고. 주말엔 취미 생활을 즐기는 선진국형으로 변하다 보니 평소 사람들과의 관계는 점점 소원 해지는 거 같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이제는 '자기와의 시간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외롭지 않게,  소소한 기쁨을 찾아서’ 말입니다. 그래야. 코로나 이후 관계 복원 때 윤택해질 수 있습니다


- 2021.7.13




바쁜 일이 계속될수록. 안 좋은 일 이 반복될수록 여유 찾기 힘들어집니다. 그럴수록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는 법과 잠시 마음의 여유 를 가져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뭐가 됐든 결국 추억으로 남게 될 테니까요. 저는 힘든 경우에는 지인에게 전화를 하고는 뜬금없이 이런 말을 전합니다


 '보고 싶어서 연락했어' 


그렇게 그냥 지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질 때가 많습니다. 전화를 받아주는 그 행위 자체를 상대방을 공감 배려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마음이 어려울 땐 동질감. 공감 만으로도 사람을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게 만듭니다. 간혹.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생각 이 드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그때는 부디 '내가 다른 사람 뜻에 맞춰 살지 않듯 다른 사람도 내 뜻에 맞춰 사는 게 아니다'라고 되뇌며. 여기에 상처받지 말아야 합니다. 끝으로, 어제의 과오보다 오늘의 즐거움을 찾아가며 살아가며.. 이제 본격적 장마를 맞아 지인들에게 안부문자는 어떨까요?


- 2021.7.2




매거진의 이전글 50대 친구와의 카톡대화 (20년 전 보냈던 이메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