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오랜만이네 ㅎㅎ 피시방... 청춘을 지나며... 벌써 50이 넘었다는 현실이... 마음은 겸허해진다. 정말 2023 년도 한 주 남았네. 다시 뛰어 봐야지!!
- 202312.25
오래전 피시방에서 이메일로 서로 안부를 주고받던 청춘이 이제는 중년이 돼서 회상에 잠깁니다. 다행히 당시 친구의 글을 가지고 있던 저는 받았던 메일을 보내줬고, 이에 대해 답장을 받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연속성이 중요합니다. 그게 동물과 구분되는 점입니다. 1년의 시간을 두고, 그것을 기념하며.. 관계에 대해서도 역사를 따진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입니다.
'사람이 혼자서 무인도에 산다면?'
고전소설인 로빈슨크루소를 보면, 결국은 '함께' 사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아무리 1,2인 가구가 넘쳐난다 해도, 저녁마다 번화가에 사람들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가는 것을 보노라면,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건 관계이고, 그리움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세상에 혼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혹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 특징을 보면, 누군가에게 다가간 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인데. 줄지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관계가 형성이 안 되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이 있다면, 나이, 성별 불문하고 그것을 캐치한 사람이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네는 것이고, 만남은 절대 SNS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괜히 상대방과 비교해서도 안됩니다. 그냥 좋으니까 만나는 겁니다
어느 날 나는 영이보고 배가 고프면 골치가 아파진다고 그랬다.
"그래 그래"하고 영이는 반가워하였다.
그때같이 영이가 좋은 때는 없었다.
우정은 이렇게 시작이 되는 것이다.
하품을 하면 하품을 하듯이 우정은 오는 것이다.
오랫동안 못 만나게 되면 우정은 소원해진다. 의미한 추억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르는 것이 더욱 어렵고 보람 있다.
친구는 그때그때의 친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좋은 친구는 일생을 두고 사귀는 친구다.
우정의 비극은 이별이 아니다. 죽음도 아니다.
우정의 비극은 불신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데서 비극은 온다.
<중략..>
마음이 놓이는 친구가 없는 것같이 불행한 일은 없다.
늙어서는 더욱 그렇다.
나에게는 수십 년 간 사귀어 온 친구르이 있다.
그러나 하나도 세상을 떠나 그 수가 줄어 간다.
친구는 나의 일부분이다. 나 자신이 줄어가고 있다.
- 피천득 '우정'
제목 새해...
보낸 날짜 Mon, 01 Jan 2001 18:15:04 KST
보낸 이 친구
새해구나... 밥 먹고 완구성이랑 피시방에 왔다... 얼마 없을 줄 알았는데... 메일도 많이 왔네... 특히 니 거...
너의 메일을 보면서 흐뭇...
한 해가 너에게 주는 가르침은 참으로 넓은 것 같아서...
너의 생활에 너의 가르침이 가까운 너의 곁에서 정말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한해 네가 바라는 , 네가 의도하는 것들 책을 읽는 것도 물론 포함됨... 모두 잘 이루어 지길 바랄게...
건강 하구...
제목 한 주를 시작하며...
보낸 날짜 Mon, 08 Jan 2001 00:00:12 KST
보낸 이 친구
눈이 많이도 내린 일요일을 뒤로하고 또다시 한 주를 시작하려고 한다 어김없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피시방으로 달려와서 메일을 확인한다 익숙이 너의 메일과 광고메일이 주를 이루는구나 너의 일들의 변화에 너의 끊임없는 노력과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나는 너무나 정체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비교해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역시 어리석은 모양이다 이번주는 사법시험 접수가 있다 광화문 어딘가로 가서 나의 사진과 나의 이력을 접수시켜 시험을 보기 위해 준비를 하겠지
하지만 나의 머릿속에서 얼마나 시험을 위한 준비를 해왔는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부질없는 생각이겠지 지금 내가 혼자 생각하기에는 무기겠지 신림동의 많은 사람들 우리 주변의 사람들도 그렇겠지 지치지 말고 일단은 함께 보조를 맞춘다는 겸손함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서 내가 의욕하는 꿈을 펼쳐 보이고 싶다
너의 새로운 사업이 그쪽 분야에서도 너의 역량이 한껏 발휘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도 나의 자리에서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나머지 기간을 노력하련다
눈이 무척이나 많이 내린 일요일이 지난다 건강하고 감기조심하고 새로운 곳에서 적응도 잘하길 바란다
제목 오랜만이다...
보낸 날짜 Sun, 26 Nov 2000 21:49:12 KST
보낸 이 친구
잘 지냈니...
오랜만이지... 피시방에 한 이주만에 찾은 거 같네... 그동안 무려 메일이 열 통이 넘게 와 있더라고... 너껐두 있고 선복이 것도 있더라고... 선복이 전화도 안 되는 것 같던데 홈피 들어가서 여러 가지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까... 선복이 생각도 나고...
날씨가 차가워지지... 오늘아침에 일어나니까 비가 오더라고... 이젠 날씨가 차가워질 텐데... 몸관리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난 독서실에 푹 파묻혀서 지내고 있다...
그냥 하는 공부가 아니고 시험을 위한 공부라는 걸 다시 한번 인지하고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있어...
너도 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좋은 모습 쭉 이어가길 바란다...
선복이도 연락이 되고 우리가 졸업한 지도 일 년이 다되어가는데... 좀 지나면 무언가 확실한 자신을 찾겠지...
그렇겠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행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