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장년 퇴사자가 구직활동을 하면서 느낀 생각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직사이트를 통한 재취업 성공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이 희망의 끈을 놓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두 달 동안 공식적인 구직사이트에서의 재취업 활동은 그렇게 성과가 없이 지루한 장기레이스가 펼쳐지는 중입니다
두 달 전 상담받았던 컨설턴트분께서도, 중장년의 재취업의 60% 이상은 지인소개이며, 만약 기업에서 중장년 취업을 시켜준다면 그건 오직 경험대비 저렴한 비용이며, 이때 지불되는 돈은 기존 직장의 50%도 안 되는 금액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도 어떻게든 취직된 이후의 일인거구. 설령 어디 들어가더라도 얼마나 더 버틸지도 의문시되긴 합니다 (뉴스에 의하면 13개월 정도라고 하는군요)
지금 저는 지난 직장에서 같이 나온 동료와 재취업을 도전 중에 있습니다. 그 동료는 나름 대기업 전략기획팀장 출신이라 일주일에 한 번은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오는 중입니다. 외국계 회사에서도 근무경력이 있고, 오랫동안 대기업 사업 기획을 담당했던 터라 기업에서 수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연락은 자주 오지만, 취업에 성공한 건 없다보니 현재 한달째 취업을 알아보는 중인데, 점점 심리적인 저항선이 약해진다는 걸 느끼는 중입니다)
저는 유통생활 23년 차, MD, 신사업 기획, 등등을 담당했기에 '영업, 마케팅'으로 지원중에 있지만, 저는 두 달 동안 단 한번 연락을 받았고, 그마저 지난주에 탈락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지원한 회사는 20군데. 좀 더 넣을 수 없는 이유는 지원자격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혹여라도 지금 한번 구직사이트에서 15년 이상 영업, 마케팅'을 검색해 보시면 거의 나오지 않는 게 현실.
그래도 그동안 해온 것이 그 분야니까. 1차적으로는 그것을 목표로 찾고 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거 같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주에는 50+ 재단에서 관련 교육을 받았는데. 강사님이 조언해 주신 1번이 옛 친구에게 전화하기 2번이 안 해봤던 거 해보기였습니다. 주제는 재취업은 아니었고, 만약 취업이 안되면 Plan B 정도의 방안으로 제안주신 내용입니다. 그래도 아직 실업급여를 받는 중이고, 하는데 까지는 해보면서 조급해하지 말자고 매번 다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같이 도서관에 등교하면서 잘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이 방향을 못 잡고 돈을 못 벌더라도, 괜히 힘들다고 친구들 불러다가 술 먹는 게 아니라, 혼자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을 하고 ,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 이번 제 개인적 프로젝트의 바라는 성과가 아닐까 합니다.
혹시 모르니, 재취업이나 창업 등 50대 초반 중장년에게 도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살짝 귀띔해주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일단 현재는 구직사이트에서 최소한 100건의 지원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과, 50+ 재단 같은 재취업이나 창업 지원 기관 교육을 듣고 있고, 중장년 재취업으로 특화되어 있는 상상우리 재취업 프로젝트에 지원해 놓은 상황입니다.
일단 저는 재취업에 성공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취업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것들을 찾아보고 , 자격증이라고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알아보는 것도 좋은거 같구, 받아야할 돈을 고집해서 애써 찾아온 기회를 걷어차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일단 일을 시작하면서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술친구 말고 (정말 도움이 안되는 만남은 이 기간동안은 안하는게 좋고, 할려고 한다면 차라리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도움이 될만한 지인들을 찾아 보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재취업을 시도하는데, 오직 구직사이트만 바라보면서 혼자 끙끙대면서 준비하는건 절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