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거 다 하는 백수의 잡생각 (2)
'당근~!'
귀엽게 알람을 울리는 앱을 다들 한 번쯤은 써 봤을 것이다.
동네에서 손쉽게 하는 중고거래로 사람들에게 보다 친숙한 중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당근이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로컬의 모든 것을 연결하여 동네의 숨은 가치를 깨운다'.
당근의 10주년 기념 새 비전 문구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동네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기존의 역할을 넘어 구인 공고 및 모임 등 생활에 보다 밀접한 활동들로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안 그래도 최근 당근 플랫폼을 들어가 보면 예전과 달리 알바를 모집하는 글도 보이고 부동산 매매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동네생활 모임 인원 모집글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릴스 콘텐츠 출연자를 모집하는 등 당근마켓의 파급력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비전을 담아 공개한 영상에서, '동네를 여는 문'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중심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이웃과 이웃을 잇는 일- 에 그치지 않고 동네를 연다고 확장의 의미를 사용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이 덮치고 정보화와 개인화 시대가 찾아오면서 우리 사회에 '정'은 예전만큼 찾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사람의 선의를 활용한 사기가 증가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선행을 베풀고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 또한 사라졌다. 그 차원에서 '당근마켓'은 현재 소통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0주년 영상은 주인공이 당근마켓 부동산 글을 통해 집을 계약해 이삿짐을 푸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맞지 않는 옷들을 팔거나 무료 나눔을 통해 사람들과 거래를 하고 그 과정에서 집의 '문'을 열고 나간다. 또 다른 주인공 또한 피아노를 판매하려던 것을 멈추고 피아노 강사 구인 공고를 통해 집의 문을 열고 나가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런 내용들로 봤을 때 어쩌면 당근의 새로운 슬로건, '동네를 여는 문'은 '마음의 문'과 같은 뜻이 아닐까.
온갖 ai와 선동질하는 정보의 폭포 속에서 우리는 점점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평소같이 살아가다 당근을 통해 중고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타인과 소통을 하고 보답도 받고 여러 모임에 참가하며 그 문을 다시금 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문'을 열고 나간다는 행위는 단순히 '외출'의 의미를 넘어선 의미라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