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아니라 추억을 사는 거야

잡다한 거 다 하는 백수의 잡생각 (2)

by 밍동맹동

앞서 캐릭터 IP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엔 그와 관련된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최근 cu와 피크민 블룸이 콜라보하며 포켓몬빵 같은 제품이 출시된 걸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하필 빵이지?'

캐릭터는 좋아해도 빵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 이 콜라보는 의문점을 가져왔고, 그래서 찾아보았다.




피크민 블룸은 닌텐도에서 출시된 모바일 위치 기반 서비스 게임으로, 현실에서 내가 걸은 걸음 수에 따라 피크민이 새로 태어나며 자라고 어디를 방문했는지 정리해 준다. 즐겁고 지속가능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헬씨플레져' 트렌드에 힘입어 피크민 블룸의 최대 MAU는 2024년 11월 기준 약 145만 명이다.



사진 출처- CU 인스타그램



1. 캐릭터 IP x 식품군 콜라보 왜?


이제 캐릭터 IP로 좀 더 다양한 상품군을 노리고 굿즈를 출시할 수 있을 텐데 지속성이 길지 않은 상품군을 선택해 콜라보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들 것이다.


아이지에이웍스(AIGWorks)의 모바일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피크민 블룸의 사용자 중 10대 이하가 56.19%, 20대가 32.51% 전체 중 여성 이용자의 비율은 약 77%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연령층은 cu 편의점에서 빵과 띠부씰을 소비하는 주 소비층에 해당한다.

게다가 cu는 이미 포켓몬빵과 쿠키런 킹덤빵, 케로로빵 등 캐릭터 IP와의 콜라보에 익숙한 브랜드로, 캐릭터 ip의 팬층을 일상적인 소비 장소에 노출시킬 수 있는 채널로 적합하다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CU

보통의 캐릭터 굿즈는 1~3만 원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경우 캐릭터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10-20대의 충동구매를 유도하기 어렵다. 하지만 빵은 2-3천 원대이자, 굿즈도 얻고 빵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를 설득하기 쉽다. 따라서 캐릭터 IP 소비의 가장 낮은 진입장벽을 식품이라 볼 수 있다.




2. 그렇다면 왜 많은 상품 중 '빵일까?


타제품과 달리 '빵'은 띠부씰을 활용한 콜라보로 익숙해져 있을 뿐 아니라 과자 등 타제품과 달리 간편하게 동봉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띠부씰에 누가 나올지 몰라 또 사게 만드는 시스템을 통해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 타 굿즈보다 비용대비 효율을 훨씬 높일 수 있다.


사진 출처- 친구의 인스타 스토리


피크민 ip를 소유한 닌텐도 입장에서도 굿즈샵보다 유통망이 넓은 식품 브랜드와의 협업이 훨씬 빠르고 넓게 퍼질 수 있다. CU, SPC, 뚜레쥬르처럼 MZ 타깃이 많은 편의 유통 채널과 협업하면 팬덤 소비 + 바이럴 + 브랜드 인지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업계 최초로 닌텐도와 제휴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닌텐도의 유명한 '동물의 숲', '슈퍼 마리오' 등 다양한 캐릭터 IP와도 콜라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캐릭터 IP 콜라보 빵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다.

모바일 게임에서만 보던 캐릭터를 편의점에서 만나는 것.

이것은 단순한 재미 이상으로 내가 좋아하는 세계관이 현실로 확장되는 느낌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다.


사람들은 빵만 사는 게 아니다.

그 빵 속에 든 기억, 팬심, 랜덤성, 감정적 소속감을 함께 사는 거다. 그래서 캐릭터 IP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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