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챕터 마지막에 낸 과제에 대해서 대답을 생각하는데,
글을 쓰면서, 한 곳이 번쩍하고 떠올랐습니다. 가장 힘들고 답을 모르겠던 시절
자주 군산을 내려갔습니다. 군산 초원사진관이라는 관광지 근처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이곳 옥상에서는 주위에 골목과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마치 시골인데 할머니 집이 읍내에 있다면 그곳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비슷하다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특히 여름에는 저 멀리 약간의 언덕 같은 산이 푸르고
저녁 바람은 약간 시원하게 두 볼을 스치며, 잔잔히 흐르는 동네의 가게들의 음악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 저녁 8시가 되면
마치 적막하다 못해 조용해 동네의 약간의 벌레 우는 소리만 가득한 곳,,,,
생각이 많던 그 시절 그곳에서 나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연재하던 시점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힘든 시절에 나와 지금 시절의 나는 분명히 또 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그 시절 나에 대해 탐구했던 기록을 열어보았는데,
그때 당시에 나에 대해 고민했던 것을 정리해 보면
모든 기준이 남, 사회적 시선에 맞춰서 끼워 넣었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
어디에도 개인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나 문장들은 없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죠?
시간과 여유는 더 많았는데 왜 지금이 되어서야
나에 대해 더 진지하게 탐구할 수 있었을까요?
시간, 경험의 깊이, 책을 읽은 횟수 등에서 오는 배움들이
하나씩 변화시켰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은 우리가 붙잡을 수는 없겠죠? 그러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을 잘했고, 잘못했는지 그리고 다음에는 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죠.
그러나, 오해를 하면 안 되는 사실 한 가지가 있는데요.
그럼 무조건 힘들면 떠나라? 절대 아닙니다.
떠나는데도 몇 가지 조건을 따라야 합니다.
첫째,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만두고 떠나지 않기.
도피성으로 도망가는 것이 아닌 나라는 존재를 일상에서 잠시 나와
스스로를 다시 적립하는 과정이기에 삶은 있어야 함
두 번째, 비싼 곳 좋은 곳 호화스러운 곳으로 간다
여행은 나를 찾아서 대답을 하는 과정이기에
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들은 절대 하지 않기
마지막, 하루 온종일 숙소에서만 고민하지 않기
나에 대한 고민도 좋지만, 그곳도 즐기며 자신 안에 쌓인
스트레스들을 줄여주고, 과정 속에서 자신이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것들도 발견하기
세 가지 조건을 따라서 떠난다면 누구보다 현명하고
자신을 잘 발견하고 올 수 있을 것이라 단언합니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지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무궁무진한 많은 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에너지를 찾는다면,
한 명의 작가로서 여러분의 새로운 회복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쁘기
그지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