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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리를 찾아서 Sep 03. 2023

담 배

나는 17살부터 담배를 피웠다.


북한 고등학생들에게 흡연은 일명 잘 나가는 척도였던 것 같다.

잘 나갔던 건 아니지만 나름의 무리들을 형성하여 함께 놀고 담배도 배웠다.


하나원에서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흡연을 하냐고 물으셨다.

피운다고 대답했다.


그때 돌아온 어머니의 한마디 "그래도 엄마가 한국에서 의사인데 의사 집에서 담배 냄새 나는건 좀 그런데?"


'그게 뭐 어때서'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 후에도 금연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외출 하려고 옷장을 뒤지고 있었는데...한껏 집어든 옷들에서 재털이 냄새가 물씬 올라왔다.

토할 듯이 헛구역질 몇번을 하고 과거 어머니가 했던 말씀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왜 안 끊었지?...내가 지금까지 이런 냄새와 함께 지내왔나?'


그날 이후로 바로 금연을 시도했고 지금도 잘 유지 중이다.


한낱 멋져 보이려고 집어 들었던 담배... 하나도 멋진 것이 없었다.

흡연이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좋은 것도 하나도 없다.

과거에 흡연을 했다는 것을 밝히기도 부끄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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