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착 초창기 지역 하나센터(복지관)에서 문화 활동을 경험 할 때였다.
여기서는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한다.
하루는 지방으로 일박이일로 여행을 가는 기회가 생겼다.
나는 일찍이 대한민국에 잘 정착한 부모님을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이미 했다.
그러나 이날 아주 커다란 쓴 맛을 보았다.
대형 버스를 타고 지방으로 가던 중 한 휴게소에 잠깐 머물게 되었다. 누구나 그렇듯 복지관 선생님들은 휴게소에서 감자튀김이며 오징어 구이 등 간식들이 많다며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한국 정착 생활 6개월도 되지 않은 나는 음료수가 먹고 싶어 카페를 향해 걸어 갔다.
이해 할 수 없는 많은 메뉴들을 앞에 두고 당당하게 외쳤다.
'에스프레소 한잔 주세요'
'예?? 에스프레소 맞으시죠 손님?' 점원이 되물었다.
'예 에스프레소 한잔이요'
당당하게 내 뱉은 말 한마디에 아마도 점원은 나의 사투리를 캐치 한것 같았다.
'이거 드실 수 있겠어요?'
'예, 그거 주세요.'
사실 나는 에스프레소가 뭔지 몰랐다. 어디서 주워 듣기론 '어떤 가게를 가든 가장 왼쪽 줄의 가장 처음 메뉴를 주문하면 기본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날도 들은 대로 내 뱉었던 것이다.
2분 정도 지났을까? 점원이 아주 조그마한 잔에 사약같은 액체를 건네 주었다.
'에??? 이게 제가 달라고 한 음료에요?'
나의 말투를 듣고 내가 북한 사람이라는 것을 캐치 한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했다.
한 모금,, 아니 반의 반모금에 나는 인생의 쓴맛을 보았다. 나는 쓴맛이 아니라 단 맛을 기대했는데...
점원이 나를 무시하고 주문한 가격보다 싼 음료를 주었다고 의심했다.
그리곤 버스로 돌아와 복지관 선생님께 성질을 내며 하소연 했더니 내가 주문한 음료가 맞단다.
무식하면 용감해 진다더니...
그날 그 정도의 해프닝으로 끝난것이 너무도 다행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