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자그마한 모니터에 달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2008년 북한에서 동시를 써 평양으로 상을 받으러 간적이 있다.
원주필(볼펜)로 수도 없는 이면지를 만들며 쓴 동시... 그 시로 인해 평양을 처음으로 가 보았다.
지금은 집에서 노트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바로 메모하여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채워지는 공책이 아까워 최대한 글씨를 작게 쓰던 과거도 있었고,
물이 아까워 고양이 세수를 했던 과거도 있었고,
구멍난 양말을 한끗한끗 꿰메어 신고 다녔던 과거도 있었다.
새 신발을 한 켤레 사게 되면 더렵혀 지거나 구멍이 나는 것이 두려워 축구도 하지 않고 친구들에게 몇날 며칠을 자랑하던 날도 있었고, 여자친구에게 겨울날 솜털 장갑을 하나 선물하면서 큰것이나 한듯 의기양양 했던 날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넓은 방안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쓰고 있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양말이 구멍 날 새 없이 발목만 늘어나도 버리고 새 양말을 신고 다니고, 신발장엔 여벌의 신발들이 다양하게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엔 sns로 세계를 보고 아침에 눈을 뜨면 핸드폰으로 하루 일과와 날씨를 체크한다.
또한 허기지면 고기를 먹으러 가고 후식으로 커피 마시러 이쁘거나 맛있는 카페를 찾아 다닌다.
그것뿐인가.
직접 운전을 하고 가끔 해외 여행도 한다.
이럴때면 '참 나라는 사람 출세 했구나' 싶을 때가 있다.
과거를 되풀이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가난했고, 세계를 볼 수 없었던 과거는 지금의 나에게 커다란 무기와도 같다.
그래 돌아갈 필요는 없지만 잊지는 말자!!!
잘 할 수 있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