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줄이 넘어서야 (나)라는 존재에 대해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한번 마음 먹은 일은 어떻게든 끝을 보는 성격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얼마나 의지박약인지,
눈 앞에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흥미가 금세 떨어지고,
제 풀에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여름 끝무렵 시작한 달리기는 겨울 초입에 덜컥 감기에 걸린 핑계로 멈춤 상태이다.
수십 번 고민 끝에 등록한 이탈리아 어 코스는 꾸역꾸역 다니고는 있으나 그저 출석에 의의를 둘 뿐이다.
비상금이라도 모아둘 요령으로 친정엄마에게 돌려받은 주식계좌는 -4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뒤돌아 생각해보면,
나는 일어날 일을 계획만 할 뿐 제대로 끝까지 완주하지는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시작한 일을 한 가지라도 제대로 마무리 지었다면,
지금의 내가 조금은 달라져있지 않았을까.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으니 또 지난 시간을 곱씹어 본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글 한 줄 더 써보고, 이탈리아 책 한 장 들춰보면 다행이겠다. 계획만 하지말고, 꿈만 꾸고 있지말고, 무엇이든지 저질러야지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해야지 그래야 변화가 만들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