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고 쌓이고,
계속 쌓이기만 하면 결국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터져버리게 된다.
마음은 어지럽고,
종잡을 수 없는 생각들이 계속 이어지고,
나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건지.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조차 알지 못한 채 일상을 보내고 있다.
꾸역꾸역 오늘을 살아내고,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오기를 기도하면서,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마라. 일어나지 마라.
3년 전 아빠가 돌아가신 뒤,
나는 매일같이 기도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마라. 일어나지 마라.
그저 어제와 같은 지루한 오늘이, 그리고 오늘과 같은 평범한 내일이 이어지기를...
무엇이든, 아무거나
대충대충,
앞뒤 맞지 않더라도
그냥 쓱싹쓱싹 쓰고 지우는 것처럼
인생도 그랬으면 좋겠다.
쓱싹쓱싹 이렇게 써보고
내일은 저렇게 써보고,
그러다 아니다 싶으면 지워도 보고...
어지럽고 어지러운 이 마음을 어찌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