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고역이다.
눈 뜨자마자 나는 먼지가 되고 싶다.
리코타 치즈가 엉겨 붙은 듯한 모르타르 천장을 바라보며
또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것에 목이 메인다.
일주일 가까이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데리고 남편은
집에서 5마일 정도 떨어진 정신의학과를 찾았다.
갓 세수한 듯한 얼굴의 백인 간호사에게
모국어로도 힘든 속내를 더듬더듬 내뱉고 나니
5밀리 용량의 작고 푸른 알약이 통째로 손에 쥐어졌다.
찰랑찰랑 그 통을 흔들면 바다의 파도 같은 소리가 났다.
훌쩍 떠나온 땅과
이제 다시는 보지 못할 네가
철썩철썩 높은 파고에 잠겼다 부상하면
나는 다시 천장 아래 누워 하나의 고립된 섬이 되었다.
아침은 고역이었다.
눈 뜨자마자 나는 이부자리의 먼지를 털고
창문을 열어 바깥바람을 안으로 들인다.
다시 돌아온 이 땅에 여전히 너는 없고
나는 지금도 먼지로 돌아가는 꿈을 꾼다.
네 사진이 박힌 봉안함은 내 허리춤보다도 낮아 꽃다발을 붙이려면 무릎을 접어야 했다.
보고 싶었어. 늦어서 미안해.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네 이름을 입 속의 혀처럼 품고 무릎을 펴자
울긋불긋 철쭉이 돋아난 산등성이 뒤로 뉘엿뉘엿 해가 저무는 게 보였다.
너 없는 또 다른 아침이 벌써 밤을 이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