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가 겉이고, 어디부터 속인지
어디가 어둠이고, 어디가 빛인지
계절이 깊어갈수록
네 진심은 피노키오의 코처럼 길어지고
겹겹이 벗겨낼수록 허한 속이 드러난다
그 틈 어디선가 매운 눈물을 흘리고
도무지 알맹이가 없는 너,
더는 기다릴 수도
믿을 수도 없어라
살진 속살은 점점이 물방울로 흩어지고
겹겹이 감긴 바람은
결빙된 유리처럼 차갑고 매끄럽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벽과 벽 속에 갇혀
빛과 어둠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의 앞뒤가 끝없이 소모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어서야한다
한 겹, 또 한 겹 끝까지 풀어내며
층층이 닫힌 문을 열고
눈부신 속살을 마주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