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자르며

by 도도히


고목 껍데기처럼 마른 손톱이

툭툭 부서진다.

굵게 난 세로줄은 영양결핍이란다.

떨어져 나간 손톱을 마저 깎는다.

마디마디 구부러진 어머니 손가락이 보인다.

어느 새 어머니 나이를 지나고

툭툭 부서지는 마른 손톱이 닮았다.

곁을 내주지 않는 아이를 나무랄 일이 아니다.

다정한 눈길을 기대할 것도 없다.

늘 직장으로 어디로 핑계를 대며

어머니 곁에 머물지 못했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뻣뻣한 손 한번 잡아주지 못했고

야윈 종아리 한번 만져주지 못했다.

핸드크림 한번 발라주지 않았다.

잘못 건드린 손톱이 비명을 지른다.

손톱 밑인지 명치끝인지 쿡쿡 아려온다.

아파도 싸다 그래도 싸다.

오늘은 구부러져

차마 펴지지 않던

그 아픈 손가락을 만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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