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
눈 감고
그리운 이름 찾아간다
적막한 안개 속 겨울 요새,
오래 품어 온 꿈은 희미해지고
다정했던 것들이
물방울로 흩어집니다
그래요,
모든 곡조에 우연은 없겠지요
마술 같은 일들이 생길거라 믿으며
여전히
무상한 꿈에 귀 기울이나요
밤새
울울한 악플에 뒤척이며
틈새마다 비상벨이 울리는 밤
익사한 아우성이
한 계절을 덮칩니다
수몰 지구라 했던가요
홀로 솟은 겨울 요새
뿌리째 뽑힌 것들이 뒹굽니다
안개에 젖은 마을
아직 채 마르지 않은
이름 부르며
부치지 못할 그림을 그립니다
겨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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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계절
골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