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이
컵 안의 시간이라면
컵 밖으로 나가라
바람이 분다고
안에 갇혀
파도의 아우성에
허우적거리며
어떤 우연을 후회하고
지난 것들을 빗질하나
컵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라
아무리 요동을 쳐도
그것은 한 움큼이다
어디선가
허물을 벗고
나비 한마리
꽃밭 위를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