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꼬리가 물에 젖는다.
하얀 파도가 방파제를 기어오른다.
미완의 것들이 포효하며 밀려와
붉은 이마 위, 뜨거운 땀방울을 적신다.
지난 계절이 그러했다.
높은 방파제를 기어오르며
파하~파하~파하~
끝없이 미끄러지는 하얀 포말
지나온 궤적이 저러했던가
어지러운 야경, 질펀한 밤바다
버려진 것들이 물결에 떠밀리고
드센 밤바람이 파도를 타며
출렁출렁 주거니 받거니
취한 달이
주정을 부리다 말고
보름 가까운 달무리
하얀 얼굴을 내민다.
번뜩, 길을 비춘다.
멀리서 어렴풋이
새벽빛이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