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할 때

by 도도히


청소를 하고

렌지를 돌리고

리모콘을 누르면서

위 아래 위 위 아래

온 몸을 흔든다.

책을 보고,

톡을 하다가도

불현 듯 적막을 흔든다.

흔들흔들 흥얼흥얼

이제 너를 함부로 해야겠다.

잠깐 부동자세에도

여기저기 결리고 뻐근하다.

이미 몸은 깊은 계절에 내려와

꽁꽁 갇혀 버렸나.

너를 깰 파동을 끌어오자

올드한 팝이라도 풀어놓고

몸이 가는 대로 흔들자.

텅 빈 구석구석

소란이 필요하다.

흔들흔들 흥얼흥얼

위 아래 위 위 아래

이제 너를 그만두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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