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은 다시 피고

by 도도히


가파른 언덕길 노인복지요양원

햇살아래 목련꽃이 환하다.


흐려지는 기억을 붙잡아

날실 씨실 뜨개질하는 어머니


은수세미 머리칼을 관처럼 이고

흐린 기억 열다섯 소녀이다가


주름진 현실로 돌아오는 낯선 얼굴

마른 꽃씨처럼 야위어 간다.


사람은 가고 없어도

목련은 다시 벙글었다.


숭얼숭얼 소담스런 봉오리가

이른 햇살에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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