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다산초당, 2019)

by 도도히

저자는 게이오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기업에서 조직 개발과 혁신, 인재 육성, 리더십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였다.

먼저 서문에 ‘교양이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라는 문장이 눈에 띤다. 이 책은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도구’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현대인의 삶이 불확실하고,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왜 이 사람은 이렇게 행동할까, 왜 이 조직은 바뀌지 않는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어떻게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등의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을 배우는 새로운 방법으로, 철학은 단순히 시간 순으로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법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한 물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실용적 해답을 찾는 철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철학을 what(무엇인가)와 how(어떻게)에 머물지 않고, 프로세스(사고과정)와 아웃풋(최종 해답)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철학자는 단순히 결론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설정하고 사고의 과정을 탐구하는 사람이다. 그 과정을 배우는 것이 곧 실용적인 철학 공부다.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산다. 융이 말한 ‘페르소나(persona)’는 사회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가면이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페르소나를 바꾸어 써가며, 인격의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창조성과 자유는 당근이나 채찍이 아니라, 자유로운 도전의 분위기에서 나온다. 사람은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 따르면, 설득에는 로고스(논리), 에토스(윤리), 파토스(열정)가 모두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자유는 고독과 책임을 동반한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인간이 스스로 사고하고 느끼며,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자유는 극도의 이기주의이며, 범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생을 예술작품처럼 대하라고 한다. 사르트르는 실존주의 철학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자신의 일생을 창조적 예술작품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생은 연극’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 열연하면 되는 거라고. 내가 맡은 캐릭터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기권할 수 없는 연극이다. 각자가 주인공이며, 고쳐서 재연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난 인생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즐기며 살고 싶다.

악의가 없어도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말한 “악의 평범성”은, 스스로 선과 악, 정의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 저지를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사고하지 않는 인간이 사회 체제의 악에 따를 수밖에 없는 위험을 내포한다.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은 인맥보다 내면이 깊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중 ‘자아실현’ 단계에 이른 사람들은 자율적이며, 고독을 즐기고, 자신과 타인, 자연을 수용한다.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구가하지 않으며, 스스로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자율적이며 독립적인 완성형 인간이다.

행복한 인생은 몰입의 상태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칙센트 미하이는 ‘몰입(flow)’을 진정한 행복의 조건으로 보았다. 목표가 명확하고, 과정에 완전히 집중할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하다. 공감한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자기가 하는 일에 미치거나 빠져서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면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생각은 아웃 소싱 할 수 없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처럼,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어휘력을 기르고, 때로는 판단을 유보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주체적 사고가 곧 삶의 무기다.

이 책은 나에게 ‘혼자서도 외롭지 않게 견디는 힘’을 주었다. 철학은 자기계발의 도구이자, 스스로를 긍정하고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마음의 근육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파도를 타듯 지혜롭게 삶을 즐겨야한다.

꿈과 목표를 가지고 몰입하며 성실히 사는 것이 곧 철학적 삶이다. 나는 나다. 누구보다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았음을 긍정하며 살고자 한다. 행복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결코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주는 것도 아니다.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는 말씀대로 작은 것일지라도, 나눌 때 행복을 느끼며 글을 맺는다.

생각할 문제

‘악의 평범성’에 대하여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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