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경

by 도도히

누구는 요리를 하고

누구는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고민에 빠진다.


누구는 게임을 하고

누구는 너튜브를 보고

누군가는 욕을 하며 삿대질이다.


in the house


오랜 백수가 수변 길을 서성인다.

강물은

하늘을 담고

구름 속을 흐른다.

누구는 사진을 찍고

누구는음악을 들으며

누군가는 소설을 쓴다.

낙엽이 군무를 즐기며

바람따라 유랑한다.


마가목, 구기자, 꽃사과

붉은 열매가 그리움으로 물컹하게 젖었다.


out of the house


백수는 책장을 넘기고

누군가는 깊은 잠에 빠져있다.


별이 보이지 않는 밤

서늘한 바람이 분다.

알싸한 맛이 목덜미를 스친다.

누가 마른 계절이라고 쓰나

무수한 너의 기다림이 느껍다.

달빛 아래, 설렘으로 옛 뜰을 헤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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