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호수 바닥을 헤매는 꿈,
불면의 밤 뒤척이다가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누군가 올 것만 같다.
언제부턴가 할 말이 끊겼다
할 말이 말이 되지 않았다.
더디게 뭔가를 그렸으나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어색하던 그 밤을 위로한다.
위험하다, 말없음표가
어두웠다, 하얀 원고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건
저린 그리움이 아닐까.
괜찮다 주문을 걸어보지만
부질없다, 달밤도 저 별빛도
날이 밝아 온다고
새로운 날이 밝아오는 건 아니다.
커튼 뒤로 흰 달이 서성인다.
떠나라고 위로를 건넨다.
새처럼, 구름처럼,
어디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