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할 노선이 엇갈린다.
늦은 길 서두르자니 어지럽다.
길은 엇갈리며 이어지고
이리저리 꼬이고 풀어진다.
바쁜 행인들의 무관심 속에
길이 끝나고 다시 시작된다.
그만 어딘가 머물고 싶다.
사람 물결이 출렁이며
뭉개진 모래알을 토해 놓는다.
썰물이 되어
다시 길을 나선다.
바다로 떠난 그네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윽고 물살이 깊어질 것이다.
내리고 오르고
사람살이 파랑은 멈추지 않는다.
모든 것을 끄덕이며
가야 할 길을 걸친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환승역,
부푼 달이 이울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