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밝지 않은 창문으로
푸른 빛이 새어든다
비몽사몽 중에도 정신이 초롱하다
노선배의 흐린 주름이 출렁이며
말을 더듬거린다
그새 바싹 야위었다
떨쳐내지 못한 시간을 털어낸다
지금이 가장 화려한 시간이라고
그는 만날 때마다 눈빛을 쏘아댄다
알 것 같으나 여전히 어둡다
미명은 바쁜 걸음으로
캘린더를 넘기며 달아나고
긴 그림자를 남긴다
낯선 바람이 켜켜이 쌓인다
예기치 않은 지출은 늘고
설상가상 알바가 끊긴다
돌아 갈 길은 먼데 속없이 떠돈다
몇 년째 귀를 닫고 걷지만
그의 한숨은 길다
몇 번의 이사로 살림은 덜덜거리고
모서리가 파인 것들이 빛이 바랬다
파도에 밀려온 물고기처럼
헐떡이는 사구, 비늘이 반짝거린다
서로 기대기만 했을까
가꾸지 못한 시간들이
모래처럼 까끌하다
강물은 언제나 풀릴것인가
지느러미가 파닥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