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살은 도대체 어떤 나이일까요?
현재 열여덟을 살고 있는 저도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 시절엔 열여덟 살이 되면 '에이틴'이나 '열여덟의 순간'같은 삶이 펼쳐질 줄 알았지만 현실과는 꽤나 거리가 멀더군요.
나이는 꽤나 먹을 만큼 먹은 듯하면서도 때때로 아직도 많이 미숙하고 어린 나를 느낍니다.
청소년기의 정점, 고등학교 생활의 한가운데, 가장 청춘다운 나이. 그런 식상한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08년생, 한국 나이로 열여덟 살이지만 여러 계기로 인해 열일곱 친구들과 함께 고1을 보내고 있습니다.
열일곱이란.. 정말 쉼 없이 달려가는, 달려가야만 하는, 가능하면 미친 듯이 달려가고 싶은 게 좋은! 그런 시기인 것 같아요.
그만큼 바쁘고, 할 일도 많은 데다 앞으로의 삶을 좌지우지할 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일이 많기에 부담도 크고. 정신없이 살다 보면 시간은 금방이고, 젊은 나이가 아깝지만 나중을 위해 반납하고 그렇게 그저 열심히만 살다 보면 생각보다 멀게만 느껴지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고생하는 일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제 첫 번째 열일곱과 두 번째 열일곱은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이런 부분만은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살 한 살 먹을 때마다 많은 게 변화하는 시기인 만큼 고작 4개월 뒤면 열아홉의 열여덟이 될 제가 기대도 되지만 두려운 것도 참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십 년쯤 지난다 해도 나이를 먹는 일은 두려울 것 같아요.
서른 살이 다가오며 압박을 느끼는 '틱, 틱, 붐!'의 주인공 존이 꼭 미래의 제 모습일 것만 같습니다.
당장 1년 조금 넘는 시간밖에 남지 않은 스무 살도 그리 달갑지 않으니까 말이에요. 성인이 되어야만 누릴 수 있는 것들도 언젠가는 다 질려 버리고 또 다른 고민들이 생겨나겠죠.
하지만 그렇기에 삶이 순환하는 것 아니겠어요? 웃고, 울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극복하고, 다시 살아가는 이 지독한 굴레를 우리는 모두 일생 내내 겪을 것이에요. 느리더라도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 성장해 나가겠죠.
저도 그렇게 때론 울고 때론 웃으며 남은 열여덟의 열일곱과 열아홉의 열여덟, 스물의 열아홉까지 후회 없이 아름답게 살아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