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것

by 청아 장혜남

결혼 이후

수필을 처음으로 써본건 복지관 수필반에 입문하고 부터이다

일주일에 한번인 수필반 수업이 기다려지고 그 시간에 느끼는

나만의 설렘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글은 자신의 얘기를 진솔하고도 감동 있게 표현하는 글이다.

사람은 자신만의 비밀스런 세계가 있고 그 세계 안에 최고의 순간과

고뇌의 시간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것이 때때로 궁금하다.

“인간은 여러 현을 가진 악기와 같으며 그중 몇줄은 일상생활의 좋은 관심사

들에 대해 소리를 내지만 나머지 현들은 사용되지 않고 잊혀진 채로 있다”

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다.

나는 가능한 모든 현들을 움직여 소리를 내고 싶다

싫고 좋고 슬프고 기쁜 모든 것을 부지런히 글에 담는다.

누가 들어주지 않아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를 위해 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길게 쓴 글보다는 짧으면서 울림이 있는 글이 좋기에

간결하고 단백하게 쓰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 내 글에 대해

친구 작가는 글이 너무 짧다며 살도 붙이고 내용을 더 늘여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기 만큼은 길게 쓴다

내 감정 밑바닥의 찌끼 들을 죄다 쏟아 부을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며

그곳에서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 내가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외롭고 슬픔을 느낄 때 가지는 감정이 나름 아름답고 고결한것 인것을

글을 쓰고부터 알게 되었다.

세상에 때 묻지 않는 순수한 시선으로 내 삶을 바라보며 살고 싶다.

함께 동행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더 풍성하리라.


얼마전 류시화 시인의 번역 시집을 작가 친구가 선물로 주었다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지만 선뜻 내 글을 보여주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내 글을 평가 받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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