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3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 셋은 30대 때 K시 어머니 합창단에서 만난 시절 인연들이다.
그 시절 한 지역에 모여 살았던 우리였는데
한 친구는 딸 곁인 서울로 옮겨갔고
또 한 친구는 공무원으로 퇴직한 남편의 재취업을 따라
나 또한 딸이 사는 자역 으로 흩어져 살게 되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우린 달라진 것이 없다. 예전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늘 한결 같은 마음을 지니며 산다.
대공원 지하철역에서 친구의 차로 미술관으로 올라갔다.
가는 도중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었다. 만남의 최고점은
뭐니뭐니 해도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이다.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산책도 하고 벤치에 앉아 녹색이었다가
빨강, 주황, 노랑으로 갈아타며 흩날리는 나무들의 변덕스런 향연을
바라보며 수다로 마음의 문 빗장을 한껏 연다.
자녀에 대한 서운함도 남편에 대한 스트레스도 다 날려 버린다.
공유하고 공감하는 친구가 있는한 문제 될 것이 없지 않은가!
하루의 일탈이 주는 소중함과 만남속의 기쁨이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
내년 봄엔 함께 1박2일 여행을 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기에 마음이 바쁘다.
어느새 황혼의 뜰에 서 있는 우리들 이기에 ..
그들이 내 삶에 나타나 준 것이 감사하다.
부디 아프지 말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