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사태로 인해 텅텅 비어있던 객석이 모처럼 팬들로 가득 들어차고 있습니다. 이를 TV를 통해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흥이 날 지경인데 현장은 오죽하겠습니까. 심지어 모 구단의 단장은 이러한 광경에 감동 받아 남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네요. 허허...
연일 쏟아지는 긍정 뉴스, 이를 테면 "이렇게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데 위기라고? (웃기시네)"와 같은 공격적(?)인 뉘앙스의 뉴스들에 둘러싸이다 보니 우리나라 프로야구 산업에 다시금 봄 날이 찾아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흥행 실적은 프로야구 산업에 대한 위기 의식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던 지난 2019년의 73.9% 수준입니다(2022년 5월 15일(일) 현재까지 치른 전체 187경기 기준).
주 중 6경기가 매일같이 열리는 잠실야구장은 78.1% 수준입니다.
현상 유지는 고사하고 위기의 수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죠. 경영실적 또한 2019년 대비 악화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래 이미지 참조 - 2019년 결산 기준 각 구단의 주요 경영실적 및 자본현황 포함)
잠실야구장 입장객 현황 비교 (2019년 vs. 2022년)
지난 2017년 8,400,688명에서 2018년 8,073,742명(전년대비 96.1%), 그리고 2019년에 7,286,008명(전년대비 90.2%)으로 관객 수가 하락하면서 산업 내 많은 이들이 긴장했습니다. 현 추세(2019년 대비 73.9%)가 이어지면 이제 700만은 커녕 600만 관중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참고로, 성수기인 4~6월이 지난 후 전체 관중이 급증하는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COVID-19 사태로 인한 지난 2년 간의 터널이 너무나도 길고 어두웠기에 지금 막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이 미칠 듯이 밝게 빛나 보이는 거... 그래서 모든 근심과 걱정이 다 사라진 듯 큰 소리로 외쳐대는 거... 이해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 내 종사자 분들께선 그러시면 안됩니다.
다시금 눈을 비비고 참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특히, 일부 야구인들과 기자님들...)
수익-비용 구조의 왜곡이라는 태생적 모순을 지니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프로야구단은 '이윤'을 창출해내야만 하는 '주식회사'입니다. 계열사 지원금의 잔액이 남은 결과로서의 '이윤'이 아닌, 시장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당당히 내 손으로 벌어 들인 '이윤'말이죠. 현재 처해있는 상황과 40여 년을 이어 온 캐캐묵은 패러다임 속에서 과연 그 '이윤'이라는 것을 창출해낼 수 있을까요?
이제 COVID-19 사태라는 방패(?)는 사라졌습니다.
지금부터의 경영실적은 온전히 구성원들의 산업에 대한 열의와 진정성이 낳는 결과물로 이뤄질 것입니다.
변화를,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일을 번거롭게 여기지 마시십시오. 이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니까요.지금은 지난 40여 년을 축하하기에 앞서 앞으로의 40년이 가능할 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덧붙임)
최근 신세계 그룹의 의뢰를 받아 새로운 칼럼을 한 편 썼습니다. 제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293일, 야구 경기장 활용을 통한 새로운 고객 가치의 발굴'
여기서 293일이란 연 중 홈 경기가 열리는 72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들의 수입니다. 오는 5월 17일~18일 중 신세계 그룹 뉴스룸을 통해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일정이 확정되면 브런치를 통해서도 공유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