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라는 식당,
대전 중앙시장에 위치한 맛집인데
현지에서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우체부의 추천으로 알게 됐다.
오징어와 돼지 주물럭이
양파와 고추장에 지글지글 볶아 나오는데
양푼에서 흰밥과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나에게 있어, 우체부라는 단어는
두 개의 추억으로 연결되며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다.
첫째는 인천교육청에서 20여 년 전에 개최한
우체부 프레드라는 책에 대한
독후감 공모전이다.
30대였던 필자가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싶었고,
한편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현실을 이겨가고 푼 마음을 담은 글로
우수상을 받은 일이다.
둘째는 친구의 소설 같은 삶과 요절이다.
전주에서 대학을 다닌 나와 달리
군을 전역하자마자 우체부가 되었던 그,
오랜 기간 사귀던 여자친구가
친구를 버리고 집안의 강권에 의해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가버렸다.
절망한 친구는 술로 달래며 아팠던 마음을 거의 지워가는데,
결혼식을 마친 지 3년도 안 된 그녀가
돌아온 사건이 터졌다.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고 감동했던 녀석은
아주 짧은 시간 만에
결혼을 거행했다.
그러나, 행복의 여신은 멀리 떠났고,
친구를 이미 버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가 선택한 최후의 순간은 친구 중 누구도 모른다.
또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괴로움이 컸는지 접한 바도 없다.
극단적인 선택을 앞둔 한 주쯤 전의 어느 날,
연락도 없이 보고 싶다며
교육청으로 찾아왔다.
커피 한 잔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일에 쫓기던 나였기에
조만간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으나,
그 만남이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두 번째의 우체부는
언제나 친구의 죽음으로 연결되어
슬프고 애잔했다.
그러나 어제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준
새로운 우체부,
그는 세 번째의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