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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피어 Sep 06. 2023

일단 똥을 싸라 그럼 유명해질 것이다

똥을 싸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변비 아님)

주의: 이 글을 보고 "이게 웬 똥이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소비자와 생산자

콘텐츠, 상품, 서비스 등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나누어져 있다. 나는 책으로부터 '생산자가 돼라'라는 말을 읽어 왔는데, 아무래도 생산자가 되기는 굉장히 어려웠다. 하기야 쉬우면 그 책이 팔렸을까 싶다.


그런데 왜 책에서는 생산자가 되라고 말을 할까? 그건 내가 읽은 책이 자기 계발서이기 때문에다. 아마 감성이나 감정을 이끌어내는 일기느낌의 책이었다면 조금은 쉬어가라고 소비자로 남아도 괜찮다고 토닥이는 글들이 많았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다들 느꼈겠지만, 이 글은 똥이다. 두서도, 문맥도 엉망진창인 똥글.


## 잘 쓴 글

내 브런치에는 잘 쓰려고 노력한 글들이 몇 개 있는데, 원래 성품 자체가 그다지 고풍스럽지 못하고, 머리가 똑똑한 편은 아니라 논리적인 글을 쓰기는 쉽지가 않았다. 때문에 남아있는 글들이 대부분 똥글인데,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라이킷을 누르는 거 보면, 브런치 팀에서 격려차원에서 라이킷을 누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소비자와 생산자에서 왜 여기까지 왔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이 글은 똥글이라 그렇다.


말이 나온 김에, 왜 소비자와 생산자에 대한 내용을 꺼냈는지 이야기해 보기 위해 이 글의 제목이자 유명한 아래의 격언에서 출발해야겠다.


## 똥

일단 똥을 싸라 그럼 유명해질 것이다
-  앤디 워킹 홀리데이 -

위의 격언이 앤디 워홀의 말에서 파생된 격언임을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왜인지 나는 위의 격언이 더욱 크게 와닿았다.


나는 여러 가지 매체에 내 생각이나 사진들을 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편이다. 특히 친한 친구들과 서로 팔로잉이 되어있는 계정에는 더욱 꺼려지는데, 이유는 모르겠다.(분석해 줄 사람 대환영)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내가 올리는 생각이나 사진들이 다 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지금 쓰고 있는 글도 똥글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이의 한 사례인데, 그렇다고 이 똥글을 적어내지 못한다면 누구도 나를 알 수 없고, 내 생각은 아무도 모르는 내 머릿속에 박혀있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똥을 싸면 유명해진다는 격언이 와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생산자와 소비자에 대해 이야기 한 이유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생산자를 어떻게 정의할진 몰라도, 적어도 나에겐 똥글, 똥사진(진짜 똥 사진 말고), 똥똥이(?), 똥서비스, 똥디자인을 만들어낸 사람들도 생산자이다. 그리고 난 이 여러 가지 종류의 똥들을 싸는 사람들이 결국은 황금알을 낳게 될 사람들이라고 믿고 싶기 때문에 이 글의 제목은 "일단 똥을 싸라 그럼 유명해질 것이다"이다.



# 변비 탈출

이 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당신은 원초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근거는 없다.

그리고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일단 똥을 싸는 사람이 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즉, 똥을 못싸는 변비를 서서히 탈출해 가는 똥싸개가 되는 것이 이 글의 목표이다.


나는 여러 곳에서 똥을 싸고 있다. 본업인 개발자로서도 똥을 싸고 있고, 최근에는 캐릭터 디자인을 시작하면서 똥디자인을 찍어내고 있다. 그리고 여기의 똥글에, 패션에도 관심이 생겨서 비공개지만 인스타 계정도 만들었다.(이건 비공개이니 똥이 아닐지도)


여하튼 변비 탈출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며, 변비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글을 마치겠다.(참고로 난 변비 따윈 걸려본 적 없다 ㅎㅎ)


P.S 나름 작가 신청해서 되는 브런치인데, 이 정도 똥글을 보고 작가 자격이 박탈당하면 어쩌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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