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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피어 Mar 12. 2024

개발자의 기행: 예술가들과의 전시

5인의 예술가들과 함께 미디어 아트를 전시하며

지루하지 않은 일상에 새로운 일이 찾아왔다. 예술가들의 유튜브 채널 '꾸아르누' 커뮤니티에 꿈을 위한 전시를 하고 싶은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온다. 지루하지 않은 일상에 지루하지 않은 일을 하나 더 추가해 보았다.

참가자를 찾는 영상: https://youtube.com/shorts/z6NsG2xWW1s?feature=shared

# 지원

꾸아르누 전시는 구글 폼을 통해 지원할 수 있었다. 지원동기랑 목표 같은 것들을 입력받고 있었는데, 거창한 목표보다는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지원하려 했기 때문에 마땅히 적을게 생각이 나질 않아서 보고 나서 바로 지원하지는 못했었다.


## Why not?

그러다가 ‘호기심이나 도전정신 때문에 지원하는 게 안될 이유는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 지원 양식에 쓴 목표가 ’ 예술혼 불태우기’, 지원 동기가 ’ 예술혼을 불 싸지르기 위해서 ‘였다. 이런 반쯤 장난처럼 보이는 목표였지만, 운이 좋게도 합격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그렇게 꿈을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하게 된다.


# 회의

총 6명이 모여서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고, 모두 사는 곳이 달랐기에 discord를 이용해서 회의를 진행했다. 잦으면 일주일에 한 번, 보통은 격주에 한번 정도로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다.


## 초반

회의 초반에는 꾸아르누 채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지에 대한 브리핑과, 각자의 전시 목표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꾸아르누에서 youtube 영상을 제작할 때 각 지원자들을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이와 관련된 회의도 초반에 우선적으로 진행됐다. 자신을 표현할 캐릭터를 간단하게 그려오면 약간의 수정을 통해서 영상에서 활용될 예정이었는데, 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발매하고 싶었던 나무늘보 캐릭터 말루마가 있어서 그걸 제출했다.(물론 도중에 멈춰서 아직 발매를 못했다 ㅎㅎ 계속해야 하는데 언제 하지)

게으른 행동파 말루마

## 중반

전시 준비기간의 중반부에 와서는, 각자 작품 진행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략 격주 간격으로 회의를 진행했고, 개인적으로 이 회의에서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다. 덕분에 회의 이후로 작업을 자주 했었기에, 한편으로는 회의 빈도가 더욱 잦았어도 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작업 과정을 직접 영상으로 찍어서 편집자분께 전달하면 예쁘게 편집해 주는 방식인데, 편집자분도 똥으로 된장을 만들 순 없기에 영상 촬영에도 신경 쓰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나름 공들인 촬영

## 후반

전시 후반부에는 사실 거의 전시 장소 대관과, DP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6명이 전시를 진행하다 보니,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각 작품의 개연성이 깨지지 않도록 DP를 신경 써야 했고, 6명의 작품을 한 공간에 담으려다 보니 배치가 상당히 어려웠다.


전시 장소는 삼성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안'이라는 곳인데, 일부 참가자들은 지방에 거주하다 보니, 전시 장소를 직접 볼 수 없었던 것도 DP를 계획하는 데에 한 어려움을 차지했다.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셔서 대관을 알아본다면 강력 추천. 당연히 공간도 상당히 예쁘다.


그리고 전시 기간 동안 스튜디오에 상주할 인원과 스케줄, 오픈식 일정, 오픈식을 어떤 내용으로 진행하고, 어떤 간식 및 음료를 제공할지, 전시 홍보, 포스터, 스티커, 시트지 등등 고려할게 산더미처럼 많았다.


따라서 전시가 다가올수록, 회의 내용은 전시 DP와 오픈식에 관련된 내용들, 그리고 그 과정을 위한 예산 위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서 회의 빈도가 잦아졌었는데, 덕분에 DP는 꽤나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었다.


# 작품 준비

내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 정한 것은 세 가지 정도였다.


1. iPhone XS teardown frame

2. Macintosh 개조

3. 3D artwork


예전부터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멋들어진 시도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봤었는데, 나는 그 모습들을 동경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라는 기회를 통해 도전해 보자는 생각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정하게 된 작품들이었다.


## iPhone XS teardown template

이건 유튜버 고나고님의 옛 아이폰을 추억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보고 작업을 결정했다.


우리 집에는 추억한답시고 지퍼백에 모아놓은 휴대폰이 많은데, 이렇게 액자화된 내 iPhone XS는 그 어느 휴대폰보다 더욱 추억하기 좋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원래는 세련되고 고급진 느낌의 액자를 만들까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정교한 작업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추억하는 물건이면 빈티지 느낌이 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빈티지로 컨셉을 잡아버렸다.


### 필요 물품 준비

iFixit

대충 아무 십자드라이버로 아이폰을 분해할 순 없었기에 iFixit이라는 애플 제품 분해 및 자가 수리 키트를 판매하는 곳에서 키트 하나를 구매했다.

iFixit에서 구매한 키트

내가 구매한 키트는 Essential Electronics Tools인 거 같은데, 글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29.95 판매하고 있다.

여하튼 되게 깔끔하게 배송이 오고, 포장이나 전체적인 디자인이 되게 만족스러웠다. 도착하고 나서 실물을 보고 나서는 대략 $74.95에 판매되고 있는 pro tool kit을 살걸 그랬나 싶었다.


iPhone XS

험한 여정을 함께한 아이폰XS의 모습

빈티지로 정한 이유 중 하나가 내 옛 아이폰의 상태였다. 이미 분해 전인데도 여기저기 깨져있는 모습을 보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소화하기보다는 빈티지로 가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이었다.


데스크 매트

데스크 매트는 사실 작업 중간에 추가됐다. 아이폰 분해 후 액자로 어떤 걸 준비할까 하다가, 우연히 분해된 아이폰을 기존에 사용하던 데스크 매트에 올려놓았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괜찮아서 데스크 매트를 액자로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흐물거리는 데스크 매트를 받쳐주기 위해서 아크릴판을 뒤에 덧댈 필요는 있었다.


### 분해하기

아이폰을 분해해 보자

분해를 진행하는 과정을 영상 소스를 위해 휴대폰으로 촬영했었는데, 너무 길어서 다 합치고 타임랩스로 바꿨다. 저 작업을 할 때는 유튜브 영상 소스를 위해 그냥 작업 때마다 카메라를 켰다.


영상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키트였던 게 문제였는지 일부 나사를 빼는데 필요한 드라이버 헤드가 없어서 고무줄 머리끈으로 마찰력을 올려서 겨우 빼기도 했다.


저렇게 분해한 아이폰을 데스크 매트에 올려놓으니 이런 사진이 나왔다. 이렇게 올려놓고 나니 데스크 매트와의 조합이 꽤나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순간 데스크 매트 같은 인공 가죽 재질의 무언가를 구해서 배경으로 사용해도 괜찮겠다고 느꼈다. 그러다가 데스크 매트가 배경이 되어버림..

좀 예쁜 듯


### 액자로 만들기

본드로 열심히 붙이는 영상.mp4

액자로 만드는 과정은 시작부터 촬영하지 못했다(까먹음). 그래도 마지막쯤에 생각이 나서 급하게 카메라 구도를 잡고 촬영과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사실 메인 부품은 이미 다 붙인 이후고, 남은 나사들도 액자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에 테두리를 만드는 과정을 촬영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유튜브용 영상 소스


이렇게 iPhone XS teardown frame 만들기는 마무리된다.


## Macintosh Classic 개조, 3D artwork

Macintosh Classic 개조는 Jongmin Kim, Interactive developer님을 보고 작업을 결정했는데, 이분도 정말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서 블로그, 유튜브 모두 공유한다.


Macintosh Classic과 3D artwork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다. 3D artwork를 웹사이트에 배포해서 아이패드로 볼 수 있게 만든 뒤, 개조한 macintosh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니까.


### 필요 물품 준비

Macintosh Classic II

Macintosh 개조가 목표다 보니 macintosh classic을 구입해야 했다. 처음에 대충 알아봤을 때는 ebay에서 10만 원이면 사겠다 싶었는데, 나중에 배송비를 포함하니 최소 30만 원부터 시작했던 거 같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가 들어갈만한 다른 프레임은 없나 하면서 찾아봤지만, 역시 이 친구만 한 게 없었기에 그냥 구매를 결정했다.

매킨토시 냠


그라인더

Macintosh Classic II를 개조하기 전,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의 크기와 비교를 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패드의 사이즈가 조금 더 컸다. 그렇다고 아이패드의 display와 내부 장치들을 분리해서 macintosh 안에 집어넣자니, 내가 그 정도 일을 고장 안 내고 할 수 있을까 싶었기에 그냥 그라인더로 아이패드를 넣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안전장비

그라인더로 macintosh를 갈아야 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안전장비가 필요했다. 내가 구입한 안전장비는 장갑, 그리고 안면고글 정도가 있었다. 모두 쿠팡에서 구입했고, 결국 다치지 않고 큰 불편함 없이 작업을 마칠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소비라고 보고 있다.


### Macintosh Classic 분해하기

Macintosh에 아이패드를 끼울 수 있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전에 macintosh classic 내부에 들어있는 부품들을 제거해줘야 했다. 원래 앞서 구매한 iFixit으로 충분히 분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깊은 곳에 나사가 조여져 있어서 훨씬 긴 드라이버를 구매했어야 했다. 심지어 길이계산을 잘못해서 짧은 거랑 긴 거 각각 한 개씩 총 두 개 사버렸다.


### Macintosh Classic 갈아버리기

그라인더로 작업하는 건 영상 각도도 애매하고, 촬영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서 그냥 영상을 찍지 않았다.(사실 이거 준비할 때쯤에는 귀찮음도 꽤 컸다)


그라인더로 가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일단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나는 무슨 그라인더가 마법의 도구인 것 마냥 자로 잰듯한 라인으로 갈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서 갈아놓은 흔적을 살펴보면 굉장히 지저분하다. 이 지저분함을 빈티지로 승화(?) 시키긴 했지만, 작업을 끝낸 이후로 공방 알바를 통해 공정 능력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

98% 갈려진 macintosh 전면


### 색칠하기

초창기 목표 발표 때, macintosh에 색을 입히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당시 발표한 색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여하튼 색을 칠하기로 했다.

초기 발표 때도 그렇고, 나중에 변경된 색도 그렇고, 색을 칠하려고 했을 때 참고한 색상 레퍼런스는 모두 신발이었는데, 최종적으로 참고한 신발은 아더에러 x 컨버스 신발이다.

그렇게 모두 갈린 후, 색까지 칠해진 macintosh가 완성되었다.

아더에러x컨버스와 채색된 매킨토시


### 3D 작품 준비

원래 목표는 3D 작품이 맞다... 맞는데, 사실 이번 전시에 준비하게 된 3D 요소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단 한 개의 구체? 정도가 3D인데, 그거 하나 가지고는 없다고 보는 게 맞는 거 같다. 대신 shader를 three.js와 결합하면서 조금은 봐줄 만하게 만들었는데, shader 자체도 공부하고 싶었던 것과 관련이 있었기에, 나름 의미가 있었다.


Digital art

디지털 작품들은 솔직히 첫 기획과는 완전히 멀어져서 개발되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공부하면서 처음 적용해 보는 분야이기도 했고, 상상한 것을 그대로 디지털 작품으로 개발하는 것 자체를 주어진 기간 내에 완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냥 shader toy의 멋있어 보이는 shader에서 공부한 내용을 살짝만 넣어서 그대로 작품으로 만들었다.


첫 기획은 이러했다. 항상 여러 관심사를 탐구하거나 시간 녹이기 좋은 쇼츠나 릴스를 자주 보던 그 시간들을 안 좋게 바라보고 후회하는 섹션으로 작품을 시작하고, 그 관심사들은 어떤 것이었는지 나열하는 작품을 표현한다. 그 후 마지막으로 처음에 안 좋게 바라봤던 관심사들이 사실 지금 나의 '어떠한'부분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표현하면서, 시간낭비를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고 싶었다.

근데 표현 실패 ㅎㅎ


대신 부족하지만 만들어 놓은 작품들에 의미부여를 많이 하게 됐다.


마우스

마우스는 tensorflow를 이용해서 손동작을 인식하고, 인식된 손이 곧 마우스처럼 작동될 수 있도록 기능을 구현했는데, 사실 이 부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쓴 거 같다.

내 작품과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손이 곧 마우스처럼 작동하는 셈이다.


나는 손을 움켜쥐게 되면 열정적인 상태, 손을 피게 되면 느슨해진 상태가 되었다고 의미부여를 하고, 쥐었다 피면 클릭이 되는 구조로 개발을 진행했다.


열정적인 상태와 느슨해진 상태는 시작화면을 제외한 디지털 작품들에 영향을 미치도록 구현되어 있으니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시작 화면

시작 화면은 이번 전시의 계기라고 볼 수 있는 꾸아르누, 그리고 평소 'Acta non Verba(말보다 행동)'이라는 라틴어를 인상 깊게 생각해 왔기에 만들어진 활동명 ActaV,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의 초기 이름이 새겨진 구체가 돌아가는 형태이다.

여기서 옛날 오락실 게임기에 들어갈법한 'Insert coin'느낌이 나는 문구 넣어주면서 시작하기 위한 가벼운 설명 문구를 추가했다.


First digital art

첫 번째 디지털 작품에서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점들을 볼 수 있다. 각 점들은 각양각색의 꿈이자, 관심사들을 표현한 점들이다.

열정적인 상태로 돌입하면 각 점들은 서로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복한다. 열정적인 상태에서는 각 관심사들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표현했다.

느슨한 상태에서는 꿈들이 연결되지는 않지만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느슨한 상태에서는 새로운 열정, 관심이 생길 법도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Second digital art

두 번째 작품은 의미부여에 사실상 실패한 녀석이다. 어떻게든 부여한 의미를 끄적일 순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의미를 억지로 맞추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그냥 표현하지 않기로 했다.


# 작품 전시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서 거의 밤을 세우고 거의 새벽 6시가 다 되어서 dp를 마쳤다. 잠을 못 자서 다음날 반차도 씀...


## 전시

여하튼 시작된 전시와, 그 결과


## 후기

솔직히 전시 준비, 회사 일, 공부, 운동 뭐 이런저런 것들을 같이하려니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렇다고 안 놀았냐? 그건 또 아님;

어쨌든 전시된 작품을 보는 게 생각보다 기분이 좋았고, 뿌듯함을 많이 느꼈는데 그 감정을 느낀 정도에 비해 준비는 좀 소홀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됐다. 같이 전시를 준비한 사람들도 좋은 분들밖에 안 계셔서 되게 재밌게 전시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전시 장소 대관도 성공적으로 되었기 때문에 더욱 전시가 마음에 들었던 거 같다.


사실 좋은 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상당히 많은데, 우선 굿즈. 대부분 엽서 정도의 굿즈나 더 나아가 3D 프린팅 된 키링, 앨범 CD 및 마우스 패드 등을 만들었는데, 나는 굿즈를 안 했다. 다른 분들 굿즈를 받아서 집에 걸어놓거나 전시해두고 나니, 엽서같이 사소한 거라도 굿즈를 하는 게 좋았겠다 싶었다.

또 아쉬운 점은 전시 준비. 작품 준비도, 작품을 만드는 내 실력도, 작품 자체의 작품성도 많이 아쉬웠다. 오죽하면 남이 생각한 작품 설명을 그대로 채택해 버리는 상황까지 발생하니 아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좋은 점, 아쉬운 점들이 많이 생긴 프로젝트였는데, 주변 사람들이 혹시 다음번에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기면 할 거냐라는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아마 이번 전시가 재밌었던 만큼, 기회가 생기면 더 해보지 않을까 싶다. 대신 만약 하게 된다면 미래의 나는 좀 더 나아진 실력으로 전시 작품을 준비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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