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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피어 Nov 27. 2022

삶과 브랜딩. 그리고 시스템

예전의 브랜딩은 그저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었다.
요즘의 브랜딩은 개인까지 왔다.
퍼스널 브랜딩, '나'를 브랜딩 하라고 한다.
유튜브, 글쓰기, SNS, 온갖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가 열렸다.
그럼 그 브랜딩이란 것은 도대체 뭘까?

이 글은 위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브랜딩, 뭐... 홍보 같은 건가?

처음 브랜딩이란 단어를 접했을 때 느낀 점은 홍보활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만들어진 브랜드를 알리는 것.

'코카콜라',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들.

이걸 알리는 활동 및 티브이 광고들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했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굉장히 단순해 보이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되는 순간

브랜딩이란 누가누가 잘 알리냐가 돼버린다.


적어도 브랜딩이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적어도 단순히 알리는 것보다는 멋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딩, 철학, 스토리

브랜딩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 애플.

그 애플 하면 떠오르는 사람인 스티브 잡스.

아이러니하게도 스티브 잡스는 마케팅과 브랜딩을 싫어했다.


스티브 잡스는 단순히 브랜딩과 마케팅으로만 매출을 올리는 것은 사기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추구하는 것이 스티브 잡스의 철학에 담기게 되었고

추가로 잡스의 여러 가지 철학들이 반영되어 애플이라는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브랜딩과 마케팅을 싫어했던 잡스

아이러니하게, 손에 꼽을 정도로 브랜딩과 마케팅을 잘 해내었다.


당시 잡스가 싫어했던 브랜딩이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보여주기 식 브랜딩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러나 브랜딩의 의미는 그때와는 다른 의미로 굳혀지고 있다.


요즘 브랜딩에는 철학이 담겨있다.

그러나 단순히 철학을 어필하는 건 잡스가 싫어한 브랜딩과 다를 게 없다.

철학에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철학이 스토리로서 증명되는 것이다.


그렇게 철학에 반한 사람들이 끊임없이 재구매 의사를 보이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입소문을 내주기도 한다.

그것이 브랜딩이다.

브랜딩, 수익, 가치

굉장히 낭만적인 소리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결국 돈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저런 일을 한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돈이라는 이유가 아예 없었다곤 할 수 없다.

하지만 돈이라는 목적이 뚜렷했을까?

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기 힘들다.


최소한 난 그렇게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벌고, 자유로운 삶을 즐기는 사람처럼 살고 싶었다.

그래서 자기 계발서를 찾았다.

그들과 같은 삶을 겪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는 돈이 목표가 아니었다.


항상 무언가를 베푸는 기버가 돈을 많이 번다는 '기버와 테이커' 이론이 따라다녔다.

사람들, 사회, 단체에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돈은 알아서 벌린다고 한다.

어느 정도 돈이 들어오면, 더 이상 돈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굳이 독자에게 거짓말을 칠까?


브랜딩 하면 떠오르는 회사들의 기업 철학, 가치관들이 뭘까 생각해보면

그 어디에도 돈은 없다.

그래서 믿음, 공감이 간다.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말에.


승자독식 사회라서 진실을 가리려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좋다. 그럼 성공자들의 주장을 거짓으로 치부하고 살면, 원하는 삶에 가까이 갈 수 있을까?

브랜딩, 그리고 개인

개인의 브랜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스토리를 보여줘야 한다.


글로 자신의 이야기를 남긴 사람.

SNS에 자신의 작품들을 남긴 사람.

Youtube에 자신의 영상들을 남긴 사람.

모두 자신의 스토리를 기록한다.

그리고 보여준다.

브랜딩이 된다.


개인이기에, 스토리를 통해 철학이 다듬어지는 과정이 나와도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이기에, 철학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줘도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이기에 보여줄 게 많다.

보여줄 수 있는 수단도 많아졌다.


수단이 많아진 덕분에, 브랜딩이라는 활동이 개인이라는 범위까지 좁혀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덕분에 자신을 표출하고, 취향을 공유하기도 좋아졌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나'라는 브랜드에 공감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브랜딩, 그리고 시스템

무의식을 꾸준히 자극해야 하는 기업의 브랜딩에는 시스템이 들어간다.

철학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

창립자의 철학을 사원들이 제품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

그런 것이 필요하다.

같은 느낌, 분위기를 주도록 규격화된 시스템.


나는 퍼스날 브랜딩에는 그런 시스템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다.

자유롭게 자신의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무인양품의 90%는 구조다'라는 책을 누가 추천해주셨다.


그리고 시스템은 개인의 브랜딩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스토리를 보여줌에서 그치지 않고, 그 시스템, 철학이 완성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없으면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없다.

'나는 어떤 사람이다'를 보여주려면 계속 어떤 사람임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퍼스널 브랜딩의 시스템이다.


그 한 개인에게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가 힘들다면,

그 한 개인에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없다면,

무슨 가치가 있겠나.


처음 생각했던 브랜딩은

지금 생각하는 브랜딩과 상당히 다르다.


단순한 홍보에서

철학과 스토리를 시스템을 통해 보여주는 것.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무의식에 어필하는 것.

그것이 브랜딩이다.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쌓으며 축적해 나가며 완성하는 것이 브랜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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