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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그이를 그리며(지율)

247.시

by 지율

비 오는 날을 유독 싫어했던 나

비에서 비의 향이 좋다고 했던 이

그이가 떠나고, 비의 내음새를 느껴 보네요


비를 좋아하던 그이

비가 내리면,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나를 지켜주고 싶다던 그이


내가 비겁하게,용기없이 그이 손을 놓았죠.

좋은 인연 만나기 바라던 그이와 약속

그 약속 수년이 지난 지금도 못 지키고 있네요.


그대는 좋은 인연 만나 행복하기를 바래보죠

나는 덜보이는 눈을 얻었어요.

궁금하게 더욱 넘쳐나는 시간을 잘보내고 있어요


내가 힘든 순간,아무 말도 없이 안아주던 이

고맙고,미안하다며 나도 포근히 안아줄 품이 생겼는데 그대는 없네요

자존심 굽힐 용기가 없어,결국 그대 가슴에 깊은 흉터를 남겼네요


이제는 그리워해도,그리워해서도 안되겠죠

가끔 꿈 에서 닿을수 없는 그대 이름 불러보죠

그대 이제 나를 잊었겠죠


나를 기억하기 바라면서도,잊기를 바라네요

저는 소중한이 에게 느림보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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