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비가 한 차례 지나갔기 때문인지 개천에는 물살이 제법 풀어져 있었습니다 버드나무는 허리까지 몸을 담근 채 바람에 머릿결을 날리고 있습니다
매미들은 이러저러한 말을 옮기느라 아침부터 목청껏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햇볕을 막아보려고 양산을 쓰고 더러는 우산을 쓰고 뭐라 따질 게 없이 산책합니다 누군가는 뛰어갑니다
시간이 가듯이 개천에 있는 물은 흐르고 있었습니다그 끝은 알 수 없는 곳이지만 쉼 없이 흘러갈 것으로생각합니다 걷다가 멈추어 서는 사람 뜀박질하다가 잠시 쉬는 사람 그 여러 사람 사이에 적막을 안고 흐르는 물이 대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