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詩 中心

by 허니

큰비 내린 후

꼭 이맘때

반짝거리는 잠자리 떼


조금 전

공중전을 치른 모양새는 아닌 것들이

날개에 힘이 잔뜩 들어가

이 방향 저 방향

제 감각대로 날고 있다


서로에게 말하듯이

몰려 있다가 흩어지다가

수직으로 오르내리며

여름, 끝자락을 붙잡고 있다


쉼 없이 기웃거리며

포획하려는

그 어떤 망(網)을 피해

하루를 살고 있다


슬며시 한 계절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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