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천에서

詩 中心

by 허니

뭐가 무섭다고 얼어붙은 것인지

재빠르게 새 계절을 타고 있는 것인지

정말 모를 일이지만

개천에는 얼음이 반쯤 얼어 있었다

반은 움직이는 물이고

반은 물이 변한 얼음


나무는 제 몸을 바람에 맡긴다

제 스스로 비어 내려고 하는 것인지

자꾸 무엇인가를 떨구고 있다

언제쯤인지 모르겠지만

빈 가지만을 소유한 채 하늘 아래에 있을

외로운 나무


이 계절만큼 뭉클한 사연이 또 있을까

라디오에서는 새로운 소식이 없다고 한다

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개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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