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詩 中心

by 허니

기억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언젠가부터 세상을 바라보며

같이 커 나가기를 작정했는지 모른다

애초부터 서 있는 자리가

서로 견주어볼 만한 적정한 거리였는지

무엇이 있는지 모를 높은 공간을 향해 솟아 가며

쉼 없이 팔도 뻗으면서 지상의 것들을 헤쳐 나갔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비슷비슷한 체형으로 서 있는 꼴이나

억센 바람을 싫어하는 것도 그렇고

물론 남들이 부르기 어려워하는 이름을 포함해서

여러 조건이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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