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詩 中心

by 허니

꼭 선(線)은 지키고 싶다는 것을 보니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나 봅니다 우리 마음이 같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숙명(宿命)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당신도 나도 꼭 한 달만 살고 싶다고 했고 더는 살아서는 안될 것 같은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이 처연(凄然) 하기도 하고 어쩜 이렇게도 닮아있는 것이 한편 우습기도 합니다 정말 더는 좀 더 목숨을 부지(扶支)하면 안 되는 건지 당신에게 한번 더 물어보고는 싶습니다만 우리는 곧 저 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를 보며 산책을 해야 합니다 당신과 나의 남아있는 생(生)에 이렇게 바다에 잠겨 아득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 지천(至賤)으로 꽃이 피는 계절에는 당신의 마음이 어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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