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어쩌면 품을 열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곳으로 가니 길이 나 있었습니다 어둑한 공간에서 어제의 말들과 어떤 의미 가득한 침묵들이 잠겨 있는 걸 보았습니다 감히 무엇 하나 만질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적막이 내 키를 훌쩍 넘어서 있었습니다 조금조금 숨을 참으면서 하나씩 생각을 만지듯 찬찬히 그 산길에서 나올 때는 마치 긴 여행을 마친 어느 순례자의 배낭을 엿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산길에 있는 내내 나는 그림자 없이 혼자였지만 고독하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