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詩 中心

by 허니

떠나 있다는 것은

돌아올 수밖에 없는 숙명을 안고 있는 것

그림 속 인물은 그 사실을 모른 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 사람의 얼굴에는 무엇인가 쓰여있어

자세히 보니

지금 계절이 봄이라는 걸 모르는 듯

공허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한 곳을 응시하는 눈은

수 백 년을 관통하는 힘으로는 보이지 않고

엊그제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사람처럼

성급한 기다림으로만 있다

그림 속 모델은 누구였을까

이름은 있었는지

문득

궁금한 오후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