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詩 中心

by 허니

그림자가 따라오지 않음을 알았다

구름이 낮게 깔려 있는 하늘

그들도 산책을 하는지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제 순서대로 피어난 꽃은

저마다의 숨결로 봄날을 지낸다지만

불현듯이

더는 화려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첫 봄, 그 시절만큼 설레지 않음은

너를

좀 더 붙잡았어야 했던 아쉬움

그 미련조차 털어버려서인지도 모른다

메타세쿼이아 줄지어 선 공원 길

지상으로 드리워진 연둣빛 잎사귀에

바람이 얹혀 있다

번잡스럽지 않은 산책 길

생각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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