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詩 中心

by 허니

바다를 응시하는 너의 눈에는

허허로움이 담겨 있고

일렁이는 파도는

무엇인지 모를 울렁증이 있는 듯

자꾸 뭍을 기웃거린다


지난겨울에 떠났던 그 사람을 찾으러

다시 이곳에 왔을 때

너 역시 하늘과 맞닿은 그곳을

하얀 등을 곧추세우고

지금처럼 바라보고 있었지


이 공간 저 너머로 떠나간 이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그날 여기를 떠난

그 배는

다시 돌아왔는데


무엇이었을까

떠나고 난 후

그 사람은 왜 오지 않는 걸까


바다를 바라보다

석양에 노을이 지면 내 가슴도 붉게 물든다


벌써부터 내 마음은 그랬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젠 잊어야 하는데

차라리 버려야 하는데

그 이름마저 흩어져야 하는데


밤에 떠 있는 별처럼

꼭 한 번쯤

하루에 한 번쯤은

나에게

너를 보여 주었으면


그때에는 빛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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