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기대어

詩 中心

by 허니

강원도 끝자락과 충청도 끝자락

그 땅들이 서로 겹쳐있는 듯 경계를 이루는 곳에

고추와 옥수수를 심어

서울 사는 딸들과

친한 벗에게 보내던 여인이

올해 처음으로 고추농사 한 것을

막내딸 시어머니뻘 될 여인에게 보냈다

비를 뚫고 도착한 그 고추를 보고는

옥수수는 또 언제 먹을 수 있는지

날을 꼽아보는 서울 여인이나

결혼날짜를 받아놓고

지루하게 날을 꼽아보는

그 집 막내딸의 계산방법은 모두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젯밤

그 밭고랑에는 비가 많이 고였을 텐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름에 내리는 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