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아끼면서 뜨문뜨문 신었던 구두 신으려고 꺼내어 보니 밑창이 해졌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젖을까 싶어 눈이 내리는 날에는 미끄러워 넘어질까 봐 이러저러한 구실로 모시듯이 신발장에 있었는데 아쉬웠다 살펴보지 못한 주인의 게으름을 탓하며 구둣방을 찾아 수선을 부탁했다 구두는 가끔씩 신어 주어야 한다는 구둣방 아저씨의 얘기를 듣고는 명심할 테니 이 사람을 살려내라고 당부 또 당부하고 나왔다 장맛비가 또 내릴 듯하다
시인. 퍼스널 브랜드 관련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와 은퇴자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에 대하여 시와 에세이를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