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어디에서 그랬는지는 모를 일이나 병원 다녀오는 길에 차에 펑크가 났다 쏟아지는 빗 줄기에 불안함이 도로 옆 하수구로 비와 함께 들어간다 비를 뚫고 달려온 보험사 직원은 차를 이리저리 진단하더니 곧장 시술을 한단다 노련한 기술을 구사하는 의사 선생님을 만난 듯하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혹여 선생님이 비에 젖을까 싶어 우산을 두 개나 폈다 운행을 해도 되겠다는 사인에 시동을 걸었다 이내 와이퍼로 앞유리에 있는 빗물을 닦았더니 긴 근심이 사라졌다 비가 내려도 이렇게 상쾌할 수 없는 날이었다